▲ 작업자들이 굴착기를 이용해 산사태로 파손된 도로의 흙을 치우고 있다
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강타한 대규모 홍수 발생 엿새째인 현지 시간 31일 네팔 당국이 피해지역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 갇힌 것으로 추정되는 최대 900여 명의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날 네팔 재난관리청은 대홍수로 인해 네팔 내 약 6곳의 수력발전소 현장 터널 안에 최소 933명의 노동자가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피해 지역인 네팔 중부 바그마티주의 트리슐리 3A, 3B 수력발전소를 비롯한 이들 발전소의 터널에 접근하는 데 구조 작업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중 트리슐리 3A 발전소에서는 구조대가 전날 터널 상부에 4개의 구멍을 굴착한 뒤 터널 내부로 접근하는 데 성공했으며, 내부에 갇힌 사람들의 위치와 상태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구조대가 공유한 사진과 영상에는 중장비가 진흙과 바위를 파내고 치우는 가운데 네팔군·경찰 등 구조대원들이 구덩이 안에 들어가 터널로 진입할 공간을 찾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엄청난 양의 잔해물이 쌓여 있어 터널을 개방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의 주된 목표는 터널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대 피해지역인 라수와의 행정 책임자 나렌드라 파리야르는 이날 날씨가 나아지면서 구조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한국인 실종자 9명이 근무했던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의 터널에서는 구조대가 시신 한 구를 수습했다고 네팔군이 밝혔습니다.
군은 네팔 구조대에 참여한 중국 터널 전문 구조팀이 터널 안 약 300m까지 진입, 수색 작업을 벌여 시신을 찾아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희생자의 국적 등 신원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 공관을 통해 (신원 관련 정보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남동발전·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하던 이 발전소는 실종된 한국인 9명이 근무한 곳입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는 헬기 1대를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에 보내 한국인 실종자들이 있던 사무동과 상부 위어 댐 상공을 비행하며 수색했습니다.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에서 일하다가 지난 29일 구조된 인도 노동자 수렌드라 다울루리(33)는 홍수 당시 "매우 큰 소리가 들렸고, 터빈실 바닥이 진흙·얼음이 섞인 물에 잠기면서 노동자 6명이 그 안에 갇힌 것을 봤다"고 AFP 통신에 밝혔습니다.
그는 일부 노동자들이 급류가 닿지 않는 고지대나 공사 구역으로 대피했다면서 "그중 5명은 우리가 구조했지만, 1명은 숨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현재 네팔 내 홍수 사망자는 최소 903명, 실종자는 4천247명(외국인 592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중국 당국이 집계한 시짱(티베트)자치구 지역 사망자 16명, 실종자 546명(외국인 261명)과 합치면 이번 홍수 전체 사망자는 최소 919명, 실종자는 4천793명에 이릅니다.
네팔과 맞닿은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당국은 홍수가 난 네팔 트리슐리강의 하류인 간다크강 등지에서 지금까지 홍수 피해자로 추정되는 시신 17구를 수습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당국은 이들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들은 네팔 당국의 공식 사망자 집계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우리나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자연재해에 직면해 있다"면서 "인명·재산·기반시설 피해 규모를 완전히 파악하기가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악천후와 험준한 지형, 계속되는 위험성으로 인해 이 (구조·복구) 임무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우리는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겠다는 결의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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