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르기스스탄에서 개최된 SCO 정상회의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 시간 3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협력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두 정상 간 만남은 올해 들어 2번쨉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린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시 주석과 회동하며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산업, 우주, 교통·물류 등 분야에서 양국 간 주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며 이달 중순 중국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NSR)를 따라 첫 정기 운항을 시작한 점, 상호 농산물 수출이 34% 증가한 점 등을 거론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포함한 디지털 혁신이 양국 경제 발전에 새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 분야에서 중국과 협력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오늘날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상호 협력은 국가 간 관계의 모범"이라며 "그 중심에는 우정, 주권에 대한 존중, 평등, 상호 이익이라는 굳건한 전통이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만남의 계기가 된 SCO 무대에 대해서도 "SCO는 완전한 국제기구로 거듭났다"며 "우리의 구상이 성공적으로 이어져왔다"고 자평했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필요로 할 경우 양국 간 상호 비자 면제 협정을 영구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국은 지난해 상대국 국민에게 최대 30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고, 지난 5월에는 이 조치를 2027년 말까지 연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네팔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일을 두고서는 "사망자 유족과 지인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담과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베스티 방송 인터뷰에서 "회담이 건설적이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열렸다"며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신뢰를 바탕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이 국제적 현안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면서도 "국제 정세가 주요 의제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사태도 지나가면서, 부수적으로 언급됐지만 실질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그간 논의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 협력도 의제로 다뤄졌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베리아의 힘-2'는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몽골을 거쳐 중국으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 건설사업으로, 완공 시 러시아는 연간 50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 가격을 비롯한 세부 문제에서 중러 양국이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실패하면서, 지난 5월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당시 열린 정상회담에서도 이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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