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대통령
6개월이 넘은 이란 전쟁을 두고 미국 언론에서는 애초의 목표가 달성되지 못했고, 경제적 압박 작전으로도 마무리가 요원하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재 강화로 일종의 '가짜 전쟁' 국면에 돌입했지만, 결국은 군사적 긴장 고조가 불가피한 위험 국면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중동을 넘어 더욱 광범위한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28일 이란 전쟁 6개월을 평가하는 기사를 통해 이란 정권은 여전히 건재하고 미국의 목표는 달성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경제 압박이 이란 정권의 전략을 바꾸지 못한 채 이란 국민만 더욱 굶주리게 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NYT는 현재 미국과 이란이 서로 발포하지 않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봉쇄도 비교적 느슨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라면서 "일종의 가짜 전쟁과 같은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경제적 압박 작전은 점진적이고 감시가 어렵다는 이점이 있어서 긴장을 완화시키며, 승리가 코앞에 있다는 메시지를 내세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란 전쟁의 출구를 찾지 못한 채 11월 중간선거 패배를 저지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는 도움이 되는 전략이라는 게 NYT의 평가입니다.
미 국무부 당국자였던 제러미 샤피로는 NYT에 "대이란 경제제재 강화는 승리한 척하거나,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 여전히 싸우고 있는 척하는 것"이라며 "이란 지도부가 아닌 이란 국민들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YT는 이미 수천가지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이 몇몇 추가 제재로 굴복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습니다.
오히려, 이란이 상선 공격이나 미국의 동맹국 공격으로 대응하고 미국이 추가 공습을 초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 워싱턴의 싱크탱크 국제정책센터의 시나 투시 연구원은 "미국은 6개월의 전쟁으로도 달성하지 못한 것을 경제 압박 강화로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비영리단체 국제위기그룹의 이란 담당인 알리 바에즈는 미국의 제재 강화가 실패하면 군사적 긴장 고조로 돌아가는 선택지밖에 없고, 성공한다고 해도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를 뚫기 위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면서 "제재는 또 다른 군사적 충돌의 서막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CNN방송도 이날 이란전쟁 6개월을 평가하는 분석 기사를 통해 트럼프의 이란 전쟁이 중동을 넘어 훨씬 광범위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란 전쟁이 의도치 않게 국제적 안보에 여파를 미친 것은 물론,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손상하고 적국에 영향력 확대 기회를 주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입니다.
전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가치를 확인한 이란을 지켜보면서 다른 나라들이 국제수역의 요충지를 장악하려는 시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란이 선례를 만들었고, 미국이 6개월의 전쟁으로도 막지 못한 상황에서 요충지에 인접한 국가나 세력이 같은 방식의 지렛대 확보에 나설 가능성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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