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인 9명의 연락이 끊긴 곳은 수력 발전소 건설 현장이었습니다. 한국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주도로 5년 간의 공사 끝에 이르면 올 연말 완공을 앞두고 이런 사고를 당하게 됐습니다.
보도에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좁고 가파른 계곡으로 쏟아진 흙탕물이 공사 중인 댐을 덮칩니다.
인근에서 작업하던 직원들이 혼비백산 내달립니다.
잠시 뒤 댐이 거센 물살을 버티지 못하고 부서집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건설 중이던 어퍼트리슐리 1, UT-1 수력발전소의 물막이 댐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윤장현/한국남동발전 신성장본부장 : 현재 상부 위어댐(물막이댐) 부분은 거의 90% 이상 소실된 것 같고.]
UT-1 수력발전소는 한국남동발전이 사업 개발과 향후 운영을, 두산에너빌리티가 건설과 주요 기자재 공급을 맡은 한국 주도의 수력발전 사업입니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라수와 지역 트리슐리강 유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히말라야 산악지대 지형적 특성인 큰 낙차를 활용하는 수로식 발전소입니다.
10km 길이 터널을 통해 340m의 낙폭을 만들어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입니다.
216MV 규모, 사업비 약 9천억 원이 투입된 네팔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 수력발전 사업으로 완공되면 고질적인 전력 부족에 시달리는 네팔 전체 전력 공급량의 20%를 담당할 거라는 기대를 모았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10년간 사업 개발을 거쳐 지난 2022년 본격 착공에 들어가 올 연말 완공, 내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했지만 이번 홍수로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윤장현/한국남동발전 신성장본부장 : 현재 공정률은 84%고요. 건설 인력들이 있던 베이스캠프는 90% 이상 소실됐고, 지하발전소는 매몰되지 않은 걸로 지금 현재로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UT-1 발전소가 위치한 라수와 지역은 가파른 산과 깊은 협곡으로 수력발전의 최적지이지만 동시에 공사 난이도가 높고 지진·산사태·홍수 위험도 큰 양면성을 지닌 곳입니다.
UT-1 수력발전소는 2년 전에도 홍수로 자재와 유류 보관시설, 임시 댐 등이 소실됐고 지난해에는 공사가 중단되는 등 홍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홍명, 디자인 : 김예지)
5년 걸린 한국 주도 발전소…완공 앞두고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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