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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 어디에도 이름이 없어요"…애타는 네팔 대홍수 실종자 가족

"명단 어디에도 이름이 없어요"…애타는 네팔 대홍수 실종자 가족
▲ 네팔 누와코트 지역서 실종된 가족 기다리며 우는 여성

"조카가 어제(26일) 오전 8시까지 제 동생과 연락을 주고받았대요. 홍수가 난 뒤로는 소식이 없어요."

현지시간 27일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한 공공병원 복도에는 전날 발생한 대규모 홍수 이후 실종된 가족을 찾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수바시 카타니도 연락이 끊긴 형의 이름이 혹시나 있는지 병원에 붙은 명단을 뒤적였습니다.

그는 "(어제) 라수와 지역에서 실종된 형을 찾으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네팔 북부 바그마티주에 있는 라수와 지역은 이번 홍수의 최대 피해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곳에 있는 보테코시강이 홍수로 범람하면서 인근 여러 마을을 덮쳤고, 도로와 수력 발전 시설 등이 파손됐습니다.

치트라 바하두르 네팔리(52)도 같은 병원에서 라수와 지역으로 가다가 연락이 끊어진 조카를 찾았습니다.

그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조카 사진을 AFP 기자에게 보여주면서 "(어제) 홍수 이후로 조카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확인한 어떤 명단에도 이름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구조대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실종자들을 수색하는 사이 가족들은 병원과 경찰서를 오가며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카트만두 공공병원은 이번 대규모 홍수로 피해를 본 모든 환자를 무료로 치료할 예정이라며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한 준비도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팔 당국은 헬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와 사망자 시신을 찾고 있지만, 도로와 다리가 무너지고 전기와 통신마저 끊기는 등 '쑥대밭'으로 변한 현장 상황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진흙 속에 파묻힌 시신들을 주민 여러 명이 끌어내는 영상도 유포됐습니다.

네팔 경찰은 이날 오후까지 177명이 숨지고 외국인 640명가량을 포함해 82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네팔 접경 지역인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도 이번 홍수 원인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산사태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558명이 실종됐습니다.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260명입니다.

아비 나라얀 카플레 네팔 경찰 대변인은 "수색을 재개했고 더 많은 시신이 수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망자 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홍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히말라야산맥의 기후변화 탓에 엄청난 규모의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애초 티베트 지역에서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새로운 보고서를 내고 지진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규모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는 과정에서 지진과 유사한 진동이 관측됐으며, 이어 얼음·바위·토사와 물이 하류로 급격히 쏟아져 대홍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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