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의 일상
미국이 쿠바에 대한 무역 봉쇄령을 1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하자 쿠바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현지시간 26일 쿠바데바테 등 현지 언론과 AFP통신 등은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부 장관이 전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연장 조치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대(對)쿠바 봉쇄를 "학살적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미국 정부가 "국가 전체를 질식시키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봉쇄는 "60년 이상 우리 국민을 상대로 자행되어 왔다"면서, 특히 "이번 연장 조치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미국의 대쿠바 공세 중 가장 가혹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쿠바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1960년 시작됐습니다.
1959년 쿠바 혁명 후 미국 기업 자산에 대한 국유화 조치가 단행되자 워싱턴이 이에 대응하면서입니다.
이어 쿠바가 소련과 급격히 밀착하자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1962년 적대국과의 무역을 제한할 수 있는 '적성국교역법'을 발동해 쿠바에 대한 전면 무역 제재를 본격화했습니다.
미 정부는 1978년 이래 매년 이 조항의 효력을 연장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5일 발표한 이번 대쿠바 엠바고 연장 조치 역시 연례적 절차지만, 올해 쿠바가 체감하는 무게감은 예년과 다릅니다.
각종 규제가 지속해서 강화한 데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던 원유 등 핵심 자원 공급이 사실상 완전히 차단됐기 때문입니다.
쿠바는 그간 베네수엘라·멕시코 등 주변 좌파 성향 이웃 국가들로부터 원유를 지원받았으나, 올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등 베네수엘라 정세 변화 이후 강화된 미국의 해상 봉쇄 탓에 외부 원유 공급이 사실상 끊긴 상태입니다.
지난 3월 말 원유 약 73만 배럴(10만 t) 규모를 실은 러시아 유조선이 아바나항에 도착한 것이 사실상 유일한 외부 지원이었습니다.
원유 부족에 다른 에너지난이 극에 달하면서 쿠바 주민들은 일상적인 정전을 겪고 있으며, 만성적인 식량과 의약품 부족 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퇴직자인 후안 리세아(68) 씨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 돈이 부족할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삶을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