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 특별주문 시계의 기반 모델인 스위스 '뱅가트'의 '오브' 제품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명품 시계 브랜드와 협업해 소수 임직원들을 위한 초고가 맞춤 시계를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스의 신생 명품 시계 제조사 '뱅가트'(Vanguart)에 맞춤형 시계 7점을 특별 주문했습니다.
뱅가트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생산한 시계가 200점도 되지 않을 만큼 희소성을 앞세우는 시계 브랜드로, 오픈AI의 특별 주문 시계는 시작 가격만 18만 달러(약 2억 5천만 원)인 이 회사의 대표 모델 오브(Orb)를 기반으로 해 제작됐습니다.
특별 주문 시계는 곳곳에 오픈AI의 DNA를 남긴 것이 특징입니다.
회전추(로터) 부분에는 올트먼 CEO의 평소 지론인 '연산은 운명이다'(Compute is destiny)라는 글귀를 각인했고, 용두에는 '규모 확장'(Scaling)이라는 단어를 새겼습니다.
또 시계 뒷면에는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선 문법에 맞춰 "만약 범용 인공지능(AGI)이 정렬되었다면 배포하라"(if AGI. aligned: deploy())는 문구를 적었습니다.
메흐메트 코루튀르크 뱅가트 회장은 이와 같은 세부 맞춤 디자인과 관련해 "AI가 평화적인 목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어디를 봐야 할지 아는 사람들을 위해 미묘한 존경을 담아내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루튀르크 회장은 직원 33명 중 거의 3분의 1이 오픈AI 시계 제작에 매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7점뿐인 이들 시계는 사내 핵심 임원들이 나눠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오픈AI는 이외에도 다른 임직원들을 위해 롤렉스의 자매 브랜드 튜더와 협업한 맞춤 시계 400대도 제작했습니다.
이 시계에는 시계 문자판에 오픈AI의 로고를 새기고, 뒷면에는 "좋은 연구에는 시간이 든다"는 문구를 적었습니다.
오픈AI의 응용연구 총괄을 맡은 보리스 파워는 구글 직원들이 튜더와 협업해 맞춤 시계를 만들었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 답글을 달아 "오픈AI 브랜드의 맞춤 시계는 두 배 더 희귀하다"고 자랑했습니다.
이처럼 오픈AI 외에도 구글을 비롯해 실리콘밸리의 주요 기술기업 임원들 사이에서 명품 시계 제작·수집 열풍이 불고 있다고 WSJ은 소개했습니다.
WSJ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공식 석상에서 스위스 최고가 브랜드 F. P. 주른의 130만 달러(약 18억 원) 짜리 초고가 시계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고, 올트먼 CEO도 과거 65만 달러 가격의 그뢰벨 포지 명품 시계를 즐겨 찬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시계 브랜드 스튜디오 언더독과 협업해 임직원용 시계를 제작하고 있다는 조지아 벤자민 어도비 디자이너는 "상징성 있는 실물을 소유하면 내부자 모임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명품 시계 열풍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거대 기술기업의 로고가 박힌 튜더 시계는 중고 거래 시장에서 정가의 두 배 이상인 최대 1만 500달러(약 1천450만 원)에 거래된다고 온라인 시계 경매 플랫폼 '루프 디스'의 에릭 쿠 공동창업자는 전했습니다.
(사진=뱅가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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