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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던 곳인데"…빽빽한 야자수 속 어떻게 들어갔나

제주에서 실종됐다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 씨에 대해 경찰이 "타살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밝힌 가운데, 시신이 발견된 장소와 숨진 경위를 둘러싼 의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부검 결과 특이 골절이나 심각한 외상 등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문은 부패로 소실됐으나 치아 감정을 통해 장 씨의 신원이 일치한다는 구두 소견이 나왔고 정확한 확인을 위해 DNA 감정도 진행 중입니다.

경찰은 시신의 자세와 위치, 발견 당시 상태를 근거로 자살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망 원인을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시신이 발견된 야자수농장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곳은 장 씨가 머물던 숙소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곳으로 도보 10분 거리지만, 가로등이나 CCTV가 전혀 없는 외진 구역입니다.

장 씨의 남자친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곳은 장 씨가 평소 지나다닐 때마다 무섭다고 했던 곳"이라며, "왜 거기서 발견됐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해당 농장의 카나리아 야자나무는 빽빽하게 심어져 있고 나무에 뾰족하고 단단한 부분이 많아 접근 자체가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장 씨의 남자친구는 또 "실종 당일까지도 목숨을 끊을 정도로 힘든 일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도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만큼, 단순히 발견 당시의 모습만으로 타살 여부를 최종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씨의 휴대전화는 최초 실종 신고 이후에도 약 14시간 동안 위치 추적이 가능했지만, 경찰은 당시 GPS 위치 조회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국회에 출석해 "장 씨가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김혜주,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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