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능시험에 서술형·논술형 문제가 생기고, 인공지능이 채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AI가 답안을 채점한다면,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정반석 기자가 직접 서술형 시험을 치러봤습니다.
<기자>
수행평가 채점에 AI를 활용하고 있는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취재진이 학교 허락을 받아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윤규/평택 청북고 과학 교사 : 어떤 조건 하에서 화석이 되는지 그것을 한번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곳 1학년 학생들과 서술형 시험 문제를 풀어본 뒤 AI 채점을 받아보겠습니다.
작성한 답안을 스캔하자 글씨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교사가 미리 설정한 채점 기준에 따라 1분도 안 돼 채점이 끝납니다.
최종 점수 조정은 교사의 몫입니다.
[이윤규/평택 청북고 과학 교사 : 첫 번째 이유가 잘못됐거든요. AI는 4점이라고 판단했지만 저는 3점을 줄 것 같거든요.]
10점 만점에 취재진은 7점, 학생들은 8점을 받았습니다.
일부 학생의 악필을 들여다보는 시간 등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윤규/평택 청북고 과학 교사 : 채점하는 데만 하루 종일 걸렸었거든요. 이제는 한 반 채점하는데 뭐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이면 끝납니다. 이제는 그래프나 표까지 다 읽어버리는 거예요.]
경기도교육청 관내 학교들이 AI로 채점한 답안은 최근 1년간 337만 건에 달합니다.
하지만 교사 1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같은 답안이라도 AI에 채점을 시킬 때마다 점수가 달라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채점의 일관성이나 신뢰성에 교사들은 다른 항목보다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김희정/교사노조연맹 대변인 (고교 국어 교사) : 맥락이 들어가거나 배경지식이 들어가는 건 AI가 아직 절대 채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요. 무엇보다 학교 현장에는 서·논술형에 대한 민원이 굉장히 많습니다. 학원에서 박사논문까지 찾아와서 이건 되는데 왜 저건 안 되냐고….]
국가교육위원회는 이르면 2032년 서·논술형 문제 수능 도입을 검토하되 공론화를 거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사이 AI 기술은 발달하겠지만 수능은 수십만 명이 동시에 치르고 1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만큼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쌓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힙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김민영)
서·논술형 수능, AI로 채점?…직접 시험 치러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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