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퇴직연금을 다른 회사로 갈아타는 것 얘기군요.
<기자>
다른 회사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DB는 DB끼리 DC는 DC끼리, IRP는 IRP끼리 옮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DC형을 다른 금융회사의 IRP로 바꿀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합니다.
퇴사하고 나서 퇴직연금 굴리던 증권사나 은행을 바꾸고 싶으신 적 있으셨을 텐데요.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번거롭습니다.
지금 갖고 있는 펀드나 ETF를 일단 다 팔아서 현금으로 만든 다음 새 금융회사에서 다시 사야 했거든요.
이렇게 이전 가능한 상품을 팔지 않고, 금융회사만 옮기는 걸 '실물 이전'이라고 하는데요.
퇴직연금은 회사가 굴려서 정해진 금액을 주는 DB, 내가 직접 굴리는 DC, 퇴직할 때 받은 돈을 담아 직접 굴리는 IRP, 이렇게 세 가지로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가 각각 다 팔고 있죠.
문제는 지금까지 같은 종류끼리만 옮길 수 있어서, 은행의 DC를 증권사 IRP로 옮기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이 문턱을 낮추는 논의가 어제(24일) 시작된 건데요.
금융감독원이 관련 기관과 회사까지 다 모아서 '실물 이전 개선 TF'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DC에서 다른 금융회사의 IRP로 옮기는 것도 전산으로 뚫어주고, 지금까지 팔고 싶어도 못 팔던 '환매중단펀드', 그러니까 펀드가 산 자산이 안 팔리는 바람에 돈이 묶여서 환불도 못 받는 펀드도 이전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절차도 간편해지는데요.
원래는 비대면으로 이전 의사를 확인하려면 녹취를 해야 했는데, 이것 때문에 처리가 늦어진다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녹취 말고도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같이 찾기로 했습니다.
이번 개선안은 9월까지 방향을 확정하고, 10월부터 전산 개발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앵커>
또 뭐가 바뀌는 건가요?
<기자>
ETF를 실시간으로 팔 수 있는 증권사로 퇴직연금을 더 쉽게 옮길 수 있습니다.
원래 은행 보험사는 신탁 방식이라 ETF를 팔아도 다음 거래일이 돼야 다시 살 수 있었고요.
증권사는 팔자마자 바로 그날 재매수가 됐거든요.
이런 불편함 때문에 최근 1년 8개월 동안 은행에서 증권사로만 5조 2천억 원 넘게 옮겨갔습니다.
반대로 증권사에서 은행으로 간 돈은 그 4분의 1 수준밖에 안 됐습니다.
이런 흐름을 의식해서인지 국민은행이 지난 20일부터 시중은행 최초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ETF를 판 돈으로 다른 ETF를 당일 다시 살 수 있게 했습니다.
다만, 이것도 증권사처럼 고객이 직접 실시간으로 주문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고객이 운용 지시를 넣으면 증권사가 여러 차례 나눠서 매매하고 그 결과를 국민은행이 계좌에 반영하는 구조인데요.
그래도 다음 거래일까지 기다리던 걸 당일로 당기긴 했죠.
9월 중에는 하나은행도 같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앵커>
끝으로 앞으로는 개명하고 나서 이것저것 갱신해야 하는 게 좀 덜 번거로워진다고요.
<기자>
내년 상반기부터 이게 시행될 것 같은데요.
금융회사, 그러니까 자기가 자주 쓰는 금융회사 한 곳에만 동의서를 내면 거래 중인 다른 금융회사 정보도 다음 날 자동으로 갱신되게 됩니다.
개명하시거나 주민번호 바꾸신 분들 그 뒤에 할 일이 정말 많으셨을 텐데요.
은행, 카드사, 증권사 할 것 없이 거래하는 곳마다 일일이 찾아가서 새 정보로 바꿔 달라고 해야 했습니다.
앞으로는 자주 쓰는 금융회사 딱 한 곳에서 '개인정보 제공 활용 동의서'만 내면 한국신용정보원이 그 정보를 검증한 뒤 내가 거래하는 다른 금융회사 정보까지 다음 날 한꺼번에 자동으로 갱신됩니다.
이걸 가능하게 하려고 행안부는 신용정보원한테 넘겨주는 개인정보 범위도 넓히는데요.
원래는 주민번호가 바뀌었는지 여부만 알려줬다면 앞으로는 개명, 생년월일, 성별까지 바뀌기 전후 상세 정보를 다 넘겨줍니다.
다만 한 가지 예외가 있는데요.
공동인증서나 OTP 같은 본인 확인 수단은 자동으로 안 바뀌고 직접 다시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왜 이렇게 바뀌게 되냐, 요즘 개인정보 유출이나 명의도용 피해 때문에 아예 개명하거나 주민번호를 바꾸는 분들이 늘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2024년만 봐도 개명 허가가 8만 건대, 주민번호 변경도 1천200건을 넘어섰습니다.
[친절한 경제] DC형 퇴직연금, 다른 금융사 IRP로 갈아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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