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매 여름 더 뜨거워지는 육지만큼 바다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바다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그 역할을 하기 힘들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기후변화 연중기획 '시그널', 서동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찜통더위에 극한 폭염, 육지만의 일이 아닙니다.
올여름 양식장의 어류들이 줄줄이 폐사했는데, 최근 한 달간 우리나라 주변 해수 온도를 살펴보니 평년보다 1.5도가량 높았습니다.
바다의 계절은 보통 한 계절 늦게 오지만 제주 등 일부 해역에서는 수온이 이미 30도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고수온의 영향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바다는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30% 정도를 흡수합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물이 따뜻해지면 따뜻해진 물은 가볍기 때문에 바닷물이 위아래로 섞이는 수직 움직임이 더뎌집니다.
순환이 더뎌진다는 것은 그만큼 해수 표면에 녹아드는 이산화탄소의 양도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경로로도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감소합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의 관점에서 볼까요?
광합성을 하는 플랑크톤은 심해에서 올라오는 먹이를 먹고사는데, 순환이 약해지면 먹이가 줄고 먹이가 줄면 광합성 작용도 약해집니다.
빛을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양분과 산소로 바꾸는 것이 광합성이잖아요.
바닷속 식물성 플랑크톤의 광합성이 줄면 대기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양도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바닷물 순환이 더뎌지면 이미 녹은 이산화탄소가 더 오래 바닷속에 갇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가두는 효과보다 바다가 새로 흡수하지 못하는 영향이 더 커 결국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지금보다 더 증가하게 되는 겁니다.
해외 연구진은 기후변화, 고수온이 계속될 경우 2500년쯤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16% 정도 높아질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사마르 카티왈라/와세다대학 국제융합학부 교수 : 탄소순환을 면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 계산법을 개발했고, 계산 결과 2500년이 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 16%, 270ppm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온난화가 심해지고 다시 바다의 온도가 올라 기후변화는 더 빨라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황세연, PD : 김도균·한승호, XR : 이준호·전유근·최재영)
육지 이어 "바다도 큰일났다"…다가오는 '악순환' [더 시그널/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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