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퀴벌레의 천적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농발거미'가 있습니다. 큰 몸집과 긴 다리 때문에 '징그럽다'는 반응도 많지만 농발거미에게는 숨은 역할이 있다고 합니다.
<기자>
최근 SNS를 뜨겁게 달군 영상 하나가 있습니다.
진공청소기로 거대한 거미를 잡는 조금 징그럽고 평범한 상황인 줄 알았는데,
[세상에 농발거미 이 귀한 거미를...]
[너네 지금 이순신 잡은 거야.]
[몇 년간 고생해 줬는데 장마 때 사라짐 돌아와.]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농발거미'입니다.
몸 빛깔은 갈색, 전체 길이 10cm가 넘는 대형 거미인데요.
엄밀히 말해 '농발거미'는 개별 종이 아니라 과(科) 단위의 분류명이기 때문에 우리가 실생활에서 접하는 농발거미의 정확한 이름은 아마도 '한국농발거미', '지리농발거미' 등 12종이 있습니다.
실제 목격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거대한 몸집입니다.
몸통이 납작하고 다리가 길다는 것이 농발거미에 특징입니다.
또 거미줄을 치지 않고도 사냥할 만큼 움직임이 빠르기 때문에 영어 이름도 사냥꾼 거미, '헌츠맨 스파이더'인데요.
[한영식/곤충생태연구소 한숲 대표 : 호주에 있는 농발거미가 있어요. 그 농발거미를 테스트한 결과가 있는데 초속 3.59m/s 똑딱하는 시간 동안에 거의 4m를 가는 거예요. 엄청 빠르죠? 바퀴가 어느 정도냐면 미국 바퀴 자료를 보니까 1.5m/s 두 배 이상이면 충분히 잡아먹죠. 주변에 있는 여러 해충들을 다 먹기 때문에 그냥 유익한 종이라고 볼 수 있는 거고. 그리고 또 그 거미는 새들이 잡아먹죠.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다 연결시켜 주기 때문에 요즘 많이 얘기하는 생물 다양성이 유지되도록 돕는 역할들을 거미들이 많이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일 큰 특징이 옆으로도 가요. 꽃게처럼 게 있잖아요. '자이언트 크랩 스파이더' 이런 뜻으로 이름이 붙여져 있어요. 그래서 자유자재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보니까 벽도 되게 잘 탈 수 있는 거고 훨씬 더 능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지금 농발거미 같은 애들을 잘 모델링 하면 로봇을 만들 수 있어요. 접착 능력 있잖아요. 그런 능력이 되게 뛰어나기 때문에 생체 모방 과학 기술에도 얘가 다 쓰이는 거예요.]
재난 현장의 좁은 틈새나 절벽을 자유자재로 누비는 특수 탐사 로봇.
우주나 오지에서 벽을 타는 첨단 로봇을 만들 때도 농발거미가 하나의 모델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험악한 외모와는 달리 사람을 보면 먼저 도망치거나 숨기 바쁘고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을 것 같지만 다른 먹이를 사냥할 때만 씁니다.
해외에서도 농발거미는 이미 익충이기로 소문이 나 있습니다.
농발거미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호주에서도 "농발거미는 그냥 두자"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한영식/곤충생태연구소 한숲 대표 : 거미가 어떤 데 많이 사냐면 사람이 잘 안 오는 공간에 많이 살아요. 오래 묵히면 어때요? 거미가 들어가서 살기 좋아지잖아요. (평생 안 보고 살고 싶으면 깨끗하게 잘 관리하면 되는 거네요?) 보고 살아야 돼요. 거미는 주변에 있어야 돼요. 오히려 사람이 문제지. 거미는 있어야 돼요. 우리나라가 스파이더맨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거미에 대한 혐오감이 너무 커요. 혐오감을 주면 안 돼요. 지금 제가 계속 얘기하잖아요. 거미는 생태계에서도 이로운 애고요. 자연 생태계에서도 이로운 애고 거미가 주변에 많이 있다 그러면 뭐냐면 "우리 주변에 생태계가 건강하다" 이렇게 생각을 하셔야 돼요. 혹시나 지나가면 그냥 인사하고 "그래 어, 너 왔어? 그래 야, 여기 바퀴벌레 10마리만 잡아먹고 가라" 이러면 되거든요.]
30㎝ 초대형 거미가 집에 '착'…험악 외모와 달리 반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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