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인트로
00:35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발등에 불 떨어진 트럼프
01:40 "트럼프 애착담요" 정치권 뒤집은 미모의 '문고리'
02:39 '지지율 최저치' 트럼프…돌파구는 '북미정상회담'?
05:27 변수는 결국 '김정은'?
진짜 만날까요?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은 이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 (올해 말에 김 위원장을 만나실 예정인가요?) 네, 그럴 예정입니다.]
북한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입장문을 냈는데 묘합니다. "북미 지도자들 사이 소통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아마 내가 모르는 유일한 사안일 거다" 그러면서 "두 지도자들의 관계는 생각한 것처럼 훌륭하다"고 했습니다. 여지가 많습니다. 의도적이겠죠. 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1.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발등에 불 떨어진 트럼프
먼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의 의지는 강합니다. 우선 11월 3일 중간선거가 70여 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미국 분위기는 "여당인 공화당이 이기기 쉽지 않다", "특히 하원선거에선 민주당에 다수당을 빼앗길 거다"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중간선거에서 지면요. 트럼프는 남은 2년 동안 국정을 마음대로 운영하기가 사실상 어려워집니다. 당연히 싫겠죠. 그런데 이란전쟁에 발목이 잡혀있습니다. 돈은 돈대로 썼고, 승리도 못 거뒀고, 핵폐기 이야기는 꺼내 보지도 못하고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까지 막히면서 국제적으로 원성이 자자합니다. 기름값도 뛰었습니다. 이번 달 기준, 미국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08에서 4.1달러 정도 됩니다. 이란전 발발 직전엔 평균 2.98 달러였습니다. 거의 40% 가까이 오른 겁니다. 차가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가는 미국에서는 이 휘발유 가격이 경제 상황을 체감하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가 됩니다.
2. "트럼프 애착담요" 정치권 뒤집은 미모의 '문고리'
다른 잡음도 여럿입니다. 국가 부채도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겼고요. 최근엔 이른바 '전용기 갈아타기' 사건이 있었는데, 이게 또 다른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비행기를 같이 갈아탄 친 트럼프 방송 앵커 출신인 나탈리 하프 보좌관 때문인데요. 트럼프가 읽을 기사를 인쇄해서 전달하고, 소셜미디어 메시지 작성에도 관여하는 걸로 알려지면서 '문고리 권력' '그림자 참모'라는 별명이 따라붙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트럼프가 하프를 '스위티'로 부른다면서, '트럼프의 애착담요'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하프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의 사퇴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논란은 더 확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 가짜 뉴스! 당신은 가짜 뉴스입니다. 당신은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사람입니다. 가짜 뉴스, 조용히 하세요. 조용히 하세요!]
3. '지지율 최저치' 트럼프…
돌파구는 '북미정상회담'?
미국 내 여론,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트럼프 최근 지지율은 33%, 두 번째 임기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그래서 트럼프에겐 새 이벤트가 필요합니다. 그게 북미정상회담이라는 게 미국 언론, 그리고 전문가 등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지금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릴 APEC을 계기로 회담을 하겠단 이야기가 나오는데, 중간선거를 앞두고 회담 성사를 확정지으면 지지율 반등 효과를 누릴 계기로 쓰일 수가 있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선 선거일까지 던질 게 얼마나 많겠습니까. 일각에선 이 일정마저 당겨서, 중간선거 전 10월에,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벌일 수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는 얼마나 급한지, 북한이 핵무기를 57개 보유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숫자를 처음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 김 위원장은 57개의 매우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됐습니다.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될 일이었죠.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쨌든 그는 그것들을 손에 넣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냐는 질문엔 답변을 피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 글쎄요, 그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지만, 아시다시피 저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나면요. 김정은을 만나기 위해서, 트럼프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공식 입장은 '북한의 비핵화'입니다. 이건 아직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비핵화 논의는 절대 없다" 이렇게 일찌감치 선을 그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트럼프가 김정은과 만나기 위해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ICBM 위협 정도만 제거해서 미국 본토의 안전만 확보한 뒤에 '북핵 위협을 제거했다' 이렇게 나오는 것 아니냔 겁니다. 물론 트럼프가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면, 전 세계 비확산 체제가 무너지기 때문에 실제로는 쉽지 않을 거란 분석도 있긴 합니다. '하노이 노딜'의 주역인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은요, "트럼프의 도움으로 북한의 위협이 커지고 있다", "관심을 북한에서 다른 걸로 옮겨가지 않으면 다음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이 '평양으로 날아간다'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매달리고 있다"는 표현까지도 쓰고 있습니다. 다음 달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에 올 예정인데, 이때 트럼프가 시진핑에게 도움을 요청할 거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노딜' 후에도, 넉 달 뒤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제가 그때 판문점 현장에 있었는데요, 따라다닌 미국 기자만 수십 명이었습니다. 내용 없는 만남이었지만, 흥행만큼은 블록버스터급이었습니다. 필요하다면 결과가 없어도 만날 수 있다는 걸, 트럼프는 일단 보여준 셈입니다.
4. 변수는 결국 '김정은'?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도, 우리가 아는 걸 알고 있습니다. 북한과 달리 미국은, 트럼프가 모든 걸 할 수 없다는 점도 이미 앞선 정상회담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을 겁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2026년의 북한이 1차,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 2019년과는 많이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구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18년과 2019년엔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 제재에 어쨌든 동참했었습니다. 지금은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과 시진핑 방북 등으로 북중러 동맹을 단단하게 다져뒀습니다. 경제도 과거에 비해서 많이 나아졌습니다. 김정은 입장에선, 지금처럼 여지를 살짝 남기면서, 트럼프가 뭘 더 내놓을 건지를 지켜보는 게 나을 겁니다. 핵보유국 인정과 함께 한미연합훈련 중단 같은 대북 적대 정책의 근본적인 해결을 대화 조건으로 요구할 수도 있고요. 상황에 따라선 적당한 립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를 지켜본 뒤에 트럼프가 레임덕이 되지 않는다면 그때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급한 건 자신들이 아니라 트럼프니까요. 지금 공은 워싱턴이 아니라 평양에 넘어가 있고, 시간은 김정은 위원장 편인 걸로 보입니다.
(취재 : 전병남,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안준혁,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
[AFTER 8NEWS] "트럼프가 김정은에 매달리고 있다"…북한도 안다 "만나줘?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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