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미국의 총 국가부채는 결국 19일(현지시간) 발표기준 40조 달러를 넘었다. 총 40조470억 달러로 한화 5경5천645조원 규모이다. 이를 메우려면 국채를 더 발행해야하고, 투자자가 이 채권을 사게 하려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금리가 더 오르면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도 늘어난다. 그런데 케빈 워시 의장의 미국 연준(Fed)은 금리 인하 등의 통화긴축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 미국 국채의 가치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시장의 질서를 미국의 정치 상황이 짓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미국 중간선거까지 앞으로 75일은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의 긴 터널이 될 전망이다.
베선트의 승부수, 시장은 안도할까?
이 조치의 유효기간은 11월4일 중간선거 바로 다음 날인 미국 재무부의 차기 국채발행 계획 발표 시점까지이다. 또 바이백 규모는 1,280억 달러 수준으로 10년에서 30년 만기 국채 발행 총 잔액의 2.4% 수준이라 장기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근본적인 금리 상승 요인은 여전한데 미봉책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최근 이어진 베선트 장관의 돌출 행보였다. 하나는 지난달 31일 일본 엔화가치 약세에 대한 파격적 개입이었다. ‘우방국에 대한 지원’을 말했지만, 실제 목적은 엔화 약세가 심해지면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달러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미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드는 시도들이다. 지난 3일 베선트는 연준(Fed)이 환매조건부채권 거래제도(FIMA)를 바꿔야 한다고 SNS를 통해 공개 요구했다. FIMA는 미 연준이 다른나라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화를 빌려주는 시스템인데, 이 한도를 대폭 늘리라는 것이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처럼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공개 압박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헤지펀드 매니저의 이력을 가진 그가 미국 재무부 장관 역할보다는 정치적인 판단에 치중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고, 이에 따른 반작용이 우려된다는 불안감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황이 그만큼 급하다는 관측이 불안감을 낳는다.
갑자기 북미대화?..“바닥이 드러난 셈”
중간선거가 임박한 트럼프 행정부의 위기감은 미국 내 생활유가 상승이 키우고 있다. 갤런당 2~3달러대인 동네 주유소 가격이 4달러 선으로 고착되고 있고, 디젤유는 5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가에 근접한 상태이다. 가을을 넘어 겨울이 다가오면서 난방유 확보에 따른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대화 추진 선언은 시장엔 당혹스럽다. 호르무즈 해협의 혼돈이 사실상 방치된 상황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통한 경제적 고립작전을 내놓은 것은 국제유가의 장기적 혼돈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결국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하겠다는 트럼프의 행보는 ①중간선거 전에 아시아에서 외교적 성과를 내려는 단편적인 목적, ②사실상 실패로 귀결되고 있는 대이란 전쟁의 관심을 돌리려는 목적, ③또 중동에서의 소모전으로 취약해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억지력을 북미대화를 통한 긴장완화로 버티려는 전략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비상식적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미국 내 국정운영이 물가상승과 재정악화라는 실패 수순을 밟자 사실상 즉흥적인 정치 이벤트를 벌이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 평론가들과 언론은 ‘트럼프 리더십이 이제 바닥을 드러낸 셈’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본질은 ‘리더십 위기’..불확실성 대비하는 시장
국채금리가 오르면 이자 수익을 바라는 투자자 입장에선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려는 심리가 강해진다.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가 연일 고점을 경신한 시점에선 고점 심리도 작용할 수 있다. AI시설 투자가 급한 빅테크 기업들은 금리가 오르면 현금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 다음 주인 20일과 21일 글로벌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논의할 ‘잭슨홀 미팅’의 분위기와 케빈 워시 의장의 메시지가 주목된다. 미국 중간선거까지 남은 두 달 반의 시간, 미국 내 여론은 야당인 민주당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 시장에선 의회가 견제와 균형 상태를 구축하면 장기 금리가 안정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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