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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돌던 거제, 순식간에 폐허로…피해 커진 이유

<앵커>

갑작스러운 폭우가 덮친 거제는 그야말로 곳곳이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유독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탓이 크지만, 급격한 도시화를 거치며 생긴 구조적인 문제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NN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5일부터 17일, 사흘 동안 경남 거제에는 9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1년 치 비의 절반이 한 번에 쏟아진 통에 복구까지는 하세월입니다.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던 건물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피해 상가주민 :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는 것 같아요. 계속 뻘이 나와서, 난감합니다.]

조선업 수주 훈풍 등으로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던 거제는 예상치 못한 기록적 폭우로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김대우/견인차 운전자 : 여기는 많이 심각해요. (침수차가) 7~8백 대는 모여있지 싶어요.]

피해가 컸던 데는 급격한 도시화를 겪은 거제의 구조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거제는 가파른 산지로 이뤄진 곳인데 1970년대 조선소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늘자 산지를 깎는 도심 난개발이 진행됐습니다.

때문에 급경사 주변에 주거지가 형성된 곳이 많습니다.

[피해 주민 : 저기 다리 있는 데가 약간 높잖아요. 그러니까 이렇게 물이 와서 여기에서 모이고.]

도심을 벗어나도 가파른 지형으로 인한 경사지가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저지대와 하천 주변은 항상 침수위험이 따릅니다.

[김기석/거제 청곡마을 이장 : 매년 여름만 되면, 토사 밀려들어서 대피할 데가 없습니다.]

여기 보이는 토사는 산지에서 쏟아져 내려온 것들 가운데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지하차도 인근에는 배수로가 있는데, 토사로 꽉 틀어막혀서 비가 올 때면 사실상 물에 잠겨 통행이 불가능할 지경입니다.

이번처럼 해수면이 높아지는 만조기와 폭우가 겹치면, 피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900mm라는 기록적 폭우는 거제의 지형적 여건과 결합하면서 거제에 씻을 수 없는 큰 상흔을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준 KNN)

KNN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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