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AI를 학습시키는 대규모 데이터세트를 전 세계에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과의 AI 기술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각국의 AI 생태계에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 국가데이터국이 오는 2028년 말까지 중국을 데이터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과학 연구와 산업 제조 등 20여 개 전략 분야에서 고품질 데이터세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데이터세트란 AI를 학습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등의 방대한 자료입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에 비해 AI 학습에 활용할 고품질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감시 시스템과 알리바바, 텐센트 등 민간 플랫폼을 통해 막대한 데이터를 축적했지만, 데이터가 여러 기관과 기업에 흩어져 있어 AI 개발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수학자와 변호사 등 전문인력까지 동원해 AI 학습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 AI 업체들은 강력한 외국 AI 모델의 결과물을 이용해 자체 모델을 훈련하는 이른바 '증류' 방식에 상대적으로 많이 의존해 왔습니다.
중국은 이런 격차를 좁히기 위해 대학에 데이터 주석 관련 교육 과정을 만들고 전문적인 학습 데이터를 직접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구축한 데이터는 중국 밖으로도 공급합니다.
중국은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개발도상국의 자체 AI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를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깃허브와 허깅페이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는 중국이 만든 대규모 데이터세트가 무료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상하이AI연구소가 만든 '완쥐안' 데이터세트가 대표적입니다.
역사와 법률, 시사, 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이 만든 데이터가 세계 각국의 AI 학습에 활용될 경우 중국 정부의 시각과 가치관까지 함께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완쥐안 역시 '중국의 주류 가치관'에 부합하는 정보를 담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AI 모델 자체의 성능 경쟁을 넘어, AI가 무엇을 학습하고 어떤 정보를 바탕으로 답변할지를 결정하는 '데이터 경쟁'에도 본격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유진,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중화 사상' 꽁꽁 숨겨 전세계 파괴적 확산…'증류' 방식 다음으로 노리는 전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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