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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이란 '생존경제' 압박…무역·금융거래 전면 중단

UAE, 이란 '생존경제' 압박…무역·금융거래 전면 중단
▲ 아랍에미리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가 역내 긴장 고조를 이유로 이란과의 모든 무역 및 상업 교류,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란은 UAE 물류와 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까닭에 제재가 엄격하게 시행된다면 이미 미국의 해상봉쇄, 서방의 제재로 신음하는 경제에 중대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아프라 알하멜리 UAE 외무부 전략소통국장은 현지시간 18일 성명을 통해 "역내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는 최근의 긴장 고조 상황을 고려해,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이란과의 모든 무역, 상업 교류 및 금융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알 하멜리 국장은 양국 간 경제 관계에 대한 각종 억측을 일축하며 "UAE는 평화와 안정, 번영을 증진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으로서 대화와 협력, 역내 통합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국제법과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준에 따라 국제 금융 시스템의 무결성을 수호하는 데 단호히 전념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를 엄격하게 시행할 것이라는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UAE의 이날 조치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 미국의 해상봉쇄로 이미 크게 위축된 이란 경제에 추가적인 압박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 발발 이후 UAE와 유조선, 대형 컨테이너선을 통한 공식 무역은 중단했지만 밀거래를 이어간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UAE 두바이에 유령회사 수백곳을 두고 비공식 네트워크를 통해 외화를 조달하고 있다는 게 미국 재무부 등의 관측입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에 따르면 UAE는 전쟁 전 이란 기업들이 서방제재를 우회해 원유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금융 창구 역할을 해왔습니다.

UAE에 예치된 이란 자금이 수십억 달러(수조 원) 규모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글로벌 매체들에서는 UAE가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에 예치된 이란 자산의 동결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종종 나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UAE는 인도적 물자의 수입이나 전쟁 전에 체결된 계약 등을 묵인하는 등 이란 전시경제의 완충지대로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관계를 고려할 때 UAE의 이번 조치가 강경하게 집행될 경우 미국과의 전쟁에 맞서 철저한 긴축을 통해 운용하고 있는 이란의 '생존경제'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은 군사적 위협과 무력행사로 이란을 굴복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자 이란의 수출입 대부분을 차단하는 해상봉쇄 등으로 경제 타격을 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UAE의 이날 조처는 이란발 미사일 공격 발표 직후 나왔습니다.

이날 앞서 UAE 국방부는 자체 성명을 내고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자체 평가 결과 이 미사일들이 해상 교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며, 2발 모두 바다에 추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난 5월 푸자이라 항구 타격 이후 보고된 첫 미사일 공격 사례입니다.

UAE 국방부는 "어떠한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국가 안보를 불안하게 하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날 UAE 내무부도 미사일 위협 경보를 발령했다가, 이후 상황이 안전해졌으니 정상적인 일상 활동을 재개하라는 휴대전화 알림을 주민들에게 발송했습니다.

이란은 UAE에 대한 미사일 발사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UAE의 발표 직후 텔레그램을 통해 "역내 모든 당사자가 근거 없는 비난을 삼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UAE의 미사일 피격 주장은 "이웃 국가 간 우호 원칙에 어긋나며, 역내 국가 간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이어지고 있는 노력을 훼손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일상을 되찾는 듯했던 UAE에도 다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휴대전화 긴급 경보는 지난 6월 오보를 제외하면 수개월 만에 처음 발령됐습니다.

그 사이 두바이 금융지구에는 은행권 관계자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이란과의 일부 교역과 항공편 운항도 재개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설정한 60일의 협상 기간이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나면서 중동 정세는 재차 경색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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