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낸 건, 태풍 '돌핀'이 소멸한 뒤 만들어진 저기압입니다.
왜 경남에 극단적인 폭우가 쏟아진 건지, 또 비는 언제까지 더 오는 건지, 정구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오늘(17일) 경남 지역에 폭우를 몰고 온 건, 저기압입니다.
저기압은 북반구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합니다.
그래서 저기압 동쪽에서는 남서풍이 불게 되는데, 남쪽의 더운 수증기를 펌프처럼 끌어올리게 됩니다.
오늘 거제에 폭우가 쏟아진 새벽 2시 레이더를 살펴보면, 역시나 강한 남서풍이 불면서 남해상에서부터 만들어진 비구름이 경남 남해안으로 유입되는 게 확인됩니다.
특히나 이 구름이 거제에 부딪히자마자 더욱 강하게 발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수증기는 바람을 타고 유입됩니다.
그런데 강한 바람이 내륙으로 들어오면 지면과의 마찰 때문에 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수증기의 유입 속도가 갑자기 느려지면서 수증기가 빠져나가는 것보다 쌓이는 게 더 많아져, 하층 수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에 따라 강한 비구름이 발달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병목 현상으로 수증기량이 폭증하는 겁니다.
그래서 거제에는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912mm의 폭우가 쏟아졌고, 부산 222mm, 가뭄이 심했던 밀양은 132mm로, 해안에 가까울수록 강수량이 급증했습니다.
거제의 여름철 평균 강수량이 935mm인데, 여름 한 철 내릴 비가 단 이틀 만에 쏟아진 셈입니다.
게다가 현재 남해안의 수온이 약 28도로, 뜨거운 바다가 더 많은 수증기를 공급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여기에 일본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고기압에 가로막혀서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가 길어지다 보니, 계속해서 저기압 영향권에서 비구름이 만들어졌습니다.
내일은 되어야 이 저기압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일까지 경남 남해안에는 최대 60mm, 경남 내륙과 경북 남부에는 최대 30mm의 비가 더 내릴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박태영)
'여름 한 철' 비가 이틀 만에…'912mm 폭우'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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