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켈리 미국 연방 상원의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간 16일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지시하자 미국 야권에서 한미 동맹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도 이란 전쟁으로 미국의 군사 자원이 중동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아시아 동맹국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계인 민주당 앤디 김(뉴저지) 연방 상원의원은 엑스(X)에 성명을 내고 "한국과의 동맹은 미국의 안보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은 이러한 관계를 경시하는 것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서울에서 한미 장병들을 만났던 경험을 언급하면서 "연합 훈련에 관한 결정은 공동으로 이뤄져야 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필수적 파트너"라며 "소셜미디어에서 불만을 표출하는 대신 그에 걸맞게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당의 마크 켈리(애리조나) 연방 상원의원도 X를 통해 "연합훈련을 무력화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실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켈리 의원은 해군 파일럿으로 걸프전 등 39차례 전투 임무를 수행한 참전용사 출신입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이번 발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막대한 자원과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을 억제하기 위해 과연 무엇을 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아시아 동맹국들의 걱정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이 이란전으로 핵심 무기 부족을 겪으면서 아시아에 배치했던 군사 자원을 중동으로 옮기고 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은 오랫동안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이 한국 방위에 강력히 전념하고 있음을 강조해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군사훈련을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러한 정책 목표 달성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한 한국이 미국이 뒤처져 있는 조선업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도 짚었습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축소 지시를 "적대국 지도자의 편을 들면서 동맹국에 맞서는 듯한 태도를 보인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수개월간 한국에 대해 보였던 입장에서 급격하게 선회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5월 안규백 국방장관과 회동한 뒤 한국의 국방비 지출 증액 약속과 한반도 안보에 대한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미국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지시가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압박의 일환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동맹국 한국이 이란 전쟁에서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정책 변화의 배경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 협상에서 합의된 2천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도 훈련 축소 결정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1기 및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몽골 담당 국장을 지낸 애덤 패러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대미 투자 합의의 진전 부족이든, 이란 전쟁에 대한 지원 거부든 한국 정부를 향한 불만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합훈련 축소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복귀시킬지 여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됐습니다.
패러 선임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정은은 더 강력한 입지를 확보했고, 지금까지 대화 관여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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