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사실상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네케와 오랫동안 함께 작업한 캐스팅 디렉터 출신 감독 마르쿠스 슐라인처는 최근 자신의 신작 '로즈' 인터뷰에서 하네케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은퇴했다"고 알렸다. 1942년생인 하네케 감독은 올해로 84살이 됐다.
슐라인처는 "그는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자신의 작품과 결과에도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네케가 자신이 평생 존경했던 로베르 브레송처럼 10편의 영화를 완성한 뒤 이제는 영화 제작에서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슐라인처는 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캐스팅 디렉터로 활동하며 하네케의 영화에 공헌했다. 특히 '하얀 리본'에서는 수천 명의 아역 배우를 오디션한 것은 물론 촬영 현장에서 아이들의 연기 지도를 담당하기도 했다.
독일에서 태어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평론가, TV 연출자 생활을 거쳐 다소 늦은 나이인 48살에 영화 '7번째 대륙'으로 데뷔했다.
1997년 영화 '퍼니 게임'으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07년에는 할리우드로 넘어가 이 작품을 직접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2001년 '피아니스트'로 심사위원 대상, 여우주연상(이자벨 위페르), 남우주연상(브누와 마지엘)까지 3관왕을 석권했으며 2005년에는 '히든'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2009년 '하얀 리본'과 2012년 '아무르'로 두 차례 연속 칸영화제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커리어 점정에 올랐다. '아무르'는 제8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하네케 감독은 일상 속 폭력 및 권력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으며 치밀하고 집요한 묘사로 명성을 얻었다. 롱테이크를 자주 활용해 한 컷 안에서 여러 상황을 전개하고 긴장과 해소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관객의 시선을 조절한다. '아무르'에서 노부부의 마지막 대화 장면과 '피아니스트'에서의 공중 화장실 신이 특히 유명하다.
지금까지 연출한 영화는 총 12편이며, 은퇴작은 2017년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해피엔드'가 됐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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