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구로구 개봉 세이지움 청년안심주택을 방문해 입주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청년들을 만나 주거 대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뒤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버스 하우스' 제안을 비판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12일) 구로구 개봉동 청년안심주택 '개봉 세이지움'을 방문한 뒤 SNS에 '청년의 주거사다리를 반드시 지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오 시장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청년들에게 '집'이 얼마나 절박한 문제인지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한 청년은 월세가 크게 올라 생활비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청년안심주택에 당첨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했다.
또 다른 청년은 청년안심주택에 입주한 뒤 주거비 부담이 줄었고, 그렇게 아낀 돈으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깊은 책임감을 느꼈다. 매일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꿈을 키우는 청년들에게 가장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야 할 주거가 오히려 삶을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썼습니다.
오 시장은 "청년들에게 주거는 '삶의 사다리'다. 오늘을 버티며 내일을 준비하는 기반이고, 저축하고 도전하고 가정을 꾸리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출발점"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최근 폐버스를 개조해 청년주택으로 활용하자는 황당한 아이디어가 나온 것도 청년들에게 주거가 어떤 의미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황 의원은 청년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 방법으로 폐기되는 버스를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대학가 청년들의 단기성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고 제안했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사과했습니다.
오 시장이 오늘 방문한 개봉 세이지움은 개봉역 근처의 총 605호 규모 청년안심주택으로, 공공임대 96호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선매입 177호, 민간임대 332호로 구성됐습니다.
오 시장은 세탁실과 체력단련실, 도서관 등 커뮤니티 공간과 주거 공간을 둘러보고 이곳에 거주하는 청년 3명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입주 청년들은 역세권인 만큼 출퇴근이 편리하고 주변 시세보다 임대료가 낮아 주거비 입주하기 전보다 주거비 부담이 줄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월 소득의 30% 이상을 차지하던 주거비 부담이 줄어 절약한 비용으로 자기 계발과 이직을 준비하거나 저축을 통해 미래를 계획할 수 있게 됐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청년들은 최근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기 어려워져 재계약에 필요한 보증금 마련이 걱정된다는 의견도 냈습니다.
결혼 후 부부 소득이 합산돼 정책대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는 이른바 '결혼 페널티'도 우려했습니다.
오 시장을 만난 한 청년은 공공임대로 월세 15만 원에 거주하고 있다며 "저렴하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고, 편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청년은 "경쟁률이 너무 세다"며 "경쟁률은 공개되지 않아서 몰랐는데, 6∼7곳 신청해 한 곳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공급을 많이 해야겠다"며 "사업자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해줘야 청년안심주택이 늘어날 텐데, 서울시는 의지가 강한데 정부가 세제를 풀어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오늘 청년들 이야기를 들으며 집은 단순히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공부하고 일하고 저축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청년이 서울을 떠나는 이유가 집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월세와 보증금 부담을 덜고 안정적으로 살면서 자산을 모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청년 주거 사다리를 더욱 촘촘히 만들겠다"며 "주택 공급뿐 아니라 금융·월세 지원 등 청년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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