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를 떠나며 이란의 암살 위협을 이유로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하는 '위장 탈출'을 감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튀르키예 앙카라를 떠날 당시 백악관의 공식 발표와 달리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아닌 군용기 C-32A에 숨어 탄 채 영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 공항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구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했습니다.
하지만 몇 분 뒤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핵심 참모들은 기내 반대편 문으로 연결된 기내식 운반 트럭의 컨테이너에 몰래 올라탔고, 곧바로 근처에 대기 중이던 C-32A로 옮겨탔습니다.
이번 보도 이전까지 백악관 취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과 함께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채 영국으로 향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들은 당시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창문 덮개를 내리라는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취재진과 백악관 직원들이 타고 있던 에어포스원은 이란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당할 가능성을 분산시키기 위한 '미끼' 역할을 수행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영국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이 눈치채지 못하게끔 황급히 에어포스원으로 옮겨 탄 뒤 카메라 앞에 나타나 미군 장병들을 격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앞서 있었던 기만 작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튀르키예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기내 창문 덮개를 내리라는 지시가 내려졌던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그 더러운 인간들 때문에 위험한 비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취재 : 김태원, 영상편집 : 장유진,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화면출처 : WP)
[자막뉴스] 당당히 타더니 '컨테이너'로?…"창문 가려" 몰래 비행기 바꿔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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