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광어값이 많이 올랐다면서요?
<기자>
광어 300g이 2만 5천 원 안팎, 도매가도 1년 새 13% 넘게 올랐습니다.
광어는 넙치라고도 부르죠.
몸이 넓적하고 눈 두 개가 한쪽으로 몰려 있는데, 맛이 담백하고 쫄깃해서 회 낯설어하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드시는 생선인데요.
어제(9일) 시켜 먹으려고 배달앱을 켜서 보니까, 혼자 먹는 소짜가 3만 9천 원, 두어 명이 먹는 중짜는 5만 원 정도 하더라고요.
요즘 마트 가보신 분들도 가격 보고 놀라셨을 겁니다.
300g 한 팩에 2만 3천 원대, 많게는 2만 6천 원까지 붙어있거든요.
300g이면 보통 두 분이 안주 삼아 딱 먹기 좋은 양인데요.
이게 2만 5천 원 안팎인 건데, 불과 석 달 전인 지난 5월 초만 해도 한 마트에서 할인 행사로 360g을 1만 9천 원대에 팔았습니다.
무게는 그때가 더 많았는데도 가격은 지금이 훨씬 비싼 겁니다.
도매가격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양식 광어 1kg 평균 경매가가 2만 2천300원인데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 넘게 올랐습니다.
광어만 그런 게 아닙니다.
전어도 1kg이 작년에 7천 원이었는데 지금은 1만 7천 원, 우럭도 1kg 2만 5천 원 선을 유지하고 있고요.
한마디로 횟감 물가가 지금 전체적으로 들썩이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것도 더워서 오른 모양이군요.
<기자>
고수온 경보 해역이 나흘 만에 3배가 되면서 양식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이 가격이 추가 상승될 우려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광어값이 왜 이렇게 뛰었나 봤더니 바다가 통째로 펄펄 끓고 있기 때문이죠.
정부가 집계한 전국 양식어류 고수온 피해 신고가 지난 3일 기준 36만 마리가 넘어서요.
작년 같은 시점보다 5배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왜 광어값 얘기를 많이 했냐면, 그중에서도 광어 피해가 가장 컸기 때문인데요.
완도에서만 11만 6천 마리 정도, 제주에서도 3만 3천 마리 정도가 폐사했습니다.
광어는 원래 18도에서 25도 사이 서늘한 물을 좋아하는 생선인데요.
바닷물이 27도, 28도를 넘어가면 고수온 피해가 바로 생길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요즘 남해와 제주 바다 수온이 30도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바닷물이 28도 넘는 날이 사흘 이상 이어지면 고수온 경보가 내려지는데요.
이 경보가 걸린 바다가 지난달 30일에는 6곳이었는데 불과 나흘 만에 17곳으로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지금이 정점이 아니라는 겁니다.
바다는 육지보다 늦게 데워지고 늦게 식어서, 한반도 주변 바다는 8월 말에서 9월 초가 가장 뜨겁습니다.
폭염이 물가를 밀어 올리는 '히트플레이션'으로 수산물값 상승도 9월에 정점을 찍을 걸로 보이는데요.
추석 대목 수요까지 겹치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끝으로 놀부, 이거 부대찌개로 유명한 브랜드인데 요즘 많이 어렵다고 하죠.
<기자>
놀부 브랜드가 한때는 33개까지 확장을 했는데요.
가맹점이 2년 만에 반 토막이 될 정도로 회사가 힘들어지면서 결국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습니다.
부대찌개, 보쌈하면 떠오르는 그 이름 놀부는 1987년 서울의 작은 보쌈집에서 시작한 회사인데요.
한때 가맹점이 1천 곳, 매출도 1천200억 원을 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11년 외국계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설렁탕, 커피, 분식, 찜닭까지 계속 손을 뻗어서 한때 브랜드가 33개까지 늘었는데요.
정작 실제로 매장을 낸 브랜드는 12개뿐이었습니다.
문어발도 정도껏 뻗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뻗다 보니 정작 몸통인 부대찌개, 보쌈까지 휘청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외식 경쟁이 심해지고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냈고요.
2023년 반짝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의 적자로 주저앉았습니다.
가맹점 수는 2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서 최고 때의 3분의 1 수준까지 쪼그라들었고요.
매출도 638억 원으로 반 토막, 영업손실은 87억 원으로 전년의 15배까지 불어났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31일, 결국 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하게 된 겁니다.
법원은 나흘 뒤인 4일, 채권자들이 회사 재산을 강제로 압류하거나 경매에 넘기지 못하게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면서 회사가 다시 일어설 방법을 찾는 동안 빚 독촉을 잠시 멈춰뒀습니다.
내일은 법원이 놀부 대표를 직접 불러서 빚을 어떻게 갚을 건지 등을 물어볼 예정입니다.
[친절한 경제] 8말9초 더 뜨거운데…'벌써 펄펄' 광어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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