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난과도 같은 폭염은 도심에서는 특히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는 난로처럼 열을 내뿜고, 도심에서 그늘막 역할을 하는 나무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7일) 오후 서울 도심입니다.
새빨갛게 물든 아스팔트 도로는 펄펄 끓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살수차를 동원해 물을 뿌려보지만 그때뿐, 금세 다시 뜨거워집니다.
[이창민/서울 성동구 청소행정과 : (살수차로 물을) 뿌려버리고 나면 말라버리고 말라버리지만,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그래도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콘크리트 등으로 채운 '불투수면'은 여름 폭염을 더 힘들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흙과 달리, 열을 머금었다가 뿜어내며 난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윤영조/강원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 : 빗물 자체가 순환이 안 되는 구조가 되는 거죠, 불투수면이라는 것은. 물이 증발하면서 기화열이나 이런 걸 해서 열을 어느 정도 앗아가는 기능도 좀 떨어질 거고….]
흡수된 열이 해가 진 뒤에도 배출되면서 열대야를 더 심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서울의 불투수면 비율은 지난해 53.16%, 전국 1위를 기록했습니다.
6년 사이 축구장 940여 개에 달하는 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그늘막이 되는 가로수는 같은 기간 1만 8천여 그루 감소했습니다.
뙤약볕에 노출된 보행로는 이렇게 달궈져 있는데요.
불과 몇 발자국만 들어가서 울창한 나무 아래를 보면 10도 정도 차이나는 모습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숲 이용 시민 : 도로에서 열이 나오니까 너무 무서워요. 그래서 여기 그늘로 이렇게 나와서 쉬는데, 시원하고….]
최근 한 연구 결과, 면적의 30% 이상을 나무가 덮는 '수관피복률'이 높은 자치구일수록 여름철 지표면 온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선미/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연구사 : 도시의 나무와 숲을 더 많이 조성하는 것이 기후 변화와 폭염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했습니다.]
서울시는 "도로 정비와 각종 개발사업 과정에서 가로수가 일부 줄었다"며 "녹지 면적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김한결, 영상편집 : 윤태호, 취재협조 : 서울성동구청, 디자인 : 김한길·최재영·강윤정)
열 머금었다가 뿜어낸다…"난로 역할" 폭염 부추긴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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