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항의 컨테이너선 (자료화면)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한국과 타이완의 수출액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일본·타이완의 무역 통계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및 유엔 무역 통계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출액은 4천963억 달러(702조 7천억 원), 타이완은 4천166억 달러(590조 원)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의 수출액은 3천844억 달러(544조 원)로, 약 10% 정도 늘어나는 데 그치며 한국과 타이완에 뒤처졌습니다.
그 배경에는 AI 반도체 수요의 폭발적인 확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타이완의 TSMC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 집적회로 수출액은 한국이 1천490억 달러(211조 원), 타이완이 1천332억 달러(189조 원)에 달했고, 집적회로 수출이 각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과 타이완 모두 30% 정도였습니다.
특히 한국은 올해 상반기 집적회로 수출액만으로도 작년 연간 실적을 넘어섰습니다.
반면 일본의 집적회로 수출액은 상반기 212억 달러(30조 원)에 불과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 정도였습니다.
일본은 대신 반도체 제조 장비와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습니다.
상반기에 일본의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액은 150억 달러(21조 원)로, 한국(52억 달러, 7조 원)·타이완(35억 달러·5조 원) 보다 많았습니다.
다만,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만으로는 부가가치가 높고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은 최종제품 첨단 반도체를 제조하는 한국·타이완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로 환산된 일본의 수출액이 줄어든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한국 원화나 타이완 달러도 미국 달러에 비해 약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만으로는 한국·타이완과 일본의 수출액 격차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닛케이는 설명했습니다.
AI 반도체 호황 때문에 발생한 특수 상황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일본의 수출물량지수(가격 변동의 영향을 제외하고 수출품의 수량 변화를 나타내는 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에 정점을 찍은 뒤 최근 몇 년간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닛케이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운명을 걸고 첨단 AI 개발에서 경쟁하는 시류를 붙잡은 한국과 타이완은 큰 성과를 거뒀다"며 "디지털 시대에 맞는 신성장 모델을 그리지 못한다면 일본은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더욱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