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과 한국거래소가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의 상장 심사 기간을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단축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은 상장예비심사 신청부터 실제 상장까지 총 28일이 소요됐습니다.
운용사들이 한국거래소에 지난 4월 28일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접수한 후 금융감독원 등의 심사를 거쳐 실제 상장까지 소요된 날짜가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28일이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같은 자료의 다른 ETF 사례를 분석해 보면 올해 1월 2일부터 5월 27일까지 상장된 ETF 상품 81개의 심사·도입 기간은 평균 62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출시 직후 국내 증시를 뒤흔든 삼전닉스 레버리지 심사 기간이 올해 상장된 ETF 심사 평균 기간보다 2배 이상, 34일이 빨랐던 것입니다.
다른 ETF들은 두 달 넘게 걸려 출시됐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은 한 달도 채 안 돼 초고속으로 심사를 받고 출시된 셈입니다.
상장 심사 과정이 이례적으로 서둘러 처리됐다는 정황이 거래소 공식 통계로 제기된 겁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ETF 상품을 내기까지 심사 기간이 적어도 2개월, 길게는 3개월도 걸린다"면서 "상품 구조가 복잡하거나 현안이 있는 상품의 경우에는 그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16종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일은 4월 28일로 평균 소요 기간 62일을 적용하면 상장일은 6월 29일 무렵이 됐을 텐데, 실제 상장일이 이보다 한 달 빠른 5월 말로 결정되면서 일각에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일정에 맞춰 상품 출시가 무리하게 앞당겨진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수많은 국민들을 빚투에 빠트리고 한국 증시를 변동성의 늪에 빠지게 한 상품이 누구의 지시에 의해 이례적으로 졸속 처리됐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거래소 측은 "단일종목 ETF의 경우 지수 구조가 단순해 상장 심사 기간이 타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수준이었다"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 운용사의 상장 준비 기간도 단축됐다"고 박 의원 측에 해명했습니다.
(취재: 김태원, 영상편집: 장유진,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다른 ETF는 '기본 2달'인데…'삼전닉스 레버리지' 심사 '2배' 빨랐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