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습니다.
중동전쟁 영향으로 급등했던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최고가격제 등으로 둔화했기 때문입니다.
농산물 가격 둔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가데이터처가 오늘(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1년 전보다 2.8%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여파로 3월 2.2%, 4월 2.6%에 이어 5월 3.1%, 6월 3.2%를 기록해 두 달 연속 3%대였다가 지난달 2%대로 복귀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하락했고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속해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 영향을 줬습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달 15.5% 오르며 6월(24.7%)보다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물가 상승 기여도는 0.60%포인트(p)로, 역시 6월(0.93%p)보다 축소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33.7%→21.5%)와 휘발유(23.1%→12.6%)가 6월보다 상승 폭이 작아졌습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나 환율 인하 효과에 최고가격 등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오름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정경제부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3%p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추정했습니다.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지난달 물가는 3.1%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 둔화도 2%대 환원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0.9% 올랐습니다.
6월(3.2%)에 비해 상승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 기여도도 0.07%p로 6월(0.24%p)보다 낮아졌습니다.
특히 농산물 물가는 2.2% 하락 전환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18.4%), 수박(-11.1%), 시금치(-21.3%), 오이(-13.8%), 호박(-15.9%), 무(-10.8%) 등에서 가격이 내렸습니다.
다만 국산쇠고기(5.7%), 쌀(7.9%), 수입쇠고기(8.7%), 달걀(7.5%), 고등어(7.0%), 파(18.3%)는 가격이 올랐습니다.
이 심의관은 "통상 7∼8월은 무더위로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달은 전반적으로 생산량과 출하가 증가했다"며 "정부 지원에 따른 농산물·축산물 할인 행사가 다른 월에 비해 더 많았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내구재 물가는 6월 3.1%에서 지난달 3.9%로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물가 상승 기여도는 0.22%p에서 0.28%p로 올랐습니다.
컴퓨터는 25.1%,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는 22.5% 올라 각각 역대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가격 상승 등과 일부 신제품 출시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기동력차 물가는 출고가 인상과 개별소비세 환원으로 6.2% 상승했습니다.
휴가철 여행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올랐습니다.
6월(3.4%)보다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해외단체여행비(20.0%) 등이 올랐습니다.
공공서비스 물가로 분류된 국제항공료는 21.7%로 두 달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상승 폭은 전월(28.2%)보다 축소했습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중심으로 짜여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습니다.
'밥상 물가'를 나타내는 신선식품지수는 2.3% 하락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2.6% 상승했습니다.
내구재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이 심의관은 "중동전쟁이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반기는 석유류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공식품 인상 가능성을 봐야 한다"며 "다음 달은 지난해 8월 휴대전화비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일시적인 상승 요인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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