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올해 수감생활에서 가택연금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외부와 접촉이 차단돼 행방에 의문이 제기됐던 아웅산 수치(81) 미얀마 국가고문의 생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 3일 미얀마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수치 고문이 수도 네피도에서 아르노 드 베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미얀마 상주대표와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 4장에는 수치 고문이 드 베크 대표로 보이는 남성과 악수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 수치 고문이 '수 이모 생신 축하드려요'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를 자르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사진 속 수치 고문은 다소 수척하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해 보이는 모습이었으며, 케이크를 자르는 장소는 나무 바닥에 목재 테이블·의자·옷장·옷걸이 등을 갖춘 일반 가정집으로 보였습니다.
드 베크 대표는 EFE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치 고문과 만난 사실을 확인하고 ICRC가 "곧 더 자세한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권단체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도 성명을 내고 수치 고문이 이날 오전 9시 30분에 ICRC와 면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5년여 동안 수감생활을 해온 수치 고문이 외부와 접촉한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특히 지난 4월 정부의 수치 고문 가택연금 전환 발표 이후 그의 생존과 생활 상태 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치 고문은 2023년 7월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과 면담한 바 있으며, 지난 4월 미얀마를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수치 고문과 비공식적으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정권의 가택연금 전환 발표 이후에도 수치 고문의 외부 접촉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택연금 여부, 그의 건강 상태는 물론 심지어 생사에도 의문이 제기돼 왔습니다.
그의 아들 킴 에어리스는 어머니가 정부 발표와 달리 여전히 교도소에 있다면서 그가 살아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미얀마 정부에 촉구한 바 있습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도 미얀마 정권에 수치 고문과의 면담을 요구해왔습니다.
이번 면담에 대해 AAPP는 "아세안을 비롯한 국내외 단체들의 공동 압력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군사정권을 향해 수치 고문을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로 인정하고 미얀마 문제 해결을 위해 수치 고문을 무조건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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