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판티노 회장
월드컵 대회를 운영할 자회사를 신설하고 민간에 그 일부 지분을 매각하려던 국제축구연맹(FIFA)의 계획이 축구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습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든 의견을 주의 깊게 경청한 결과, 찬반을 떠나 이 프로젝트가 당초 설정했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분열을 초래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축구계의 통합과 발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매각 계획은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인판티노 회장은 상업 성과를 내고 대회 운영을 전담할 새 영리 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세우고 지분 매각을 통해 올해 최대 42억달러, 우리 돈 약 6조원을 조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이번 거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벤처캐피털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하고, JP모건이 자문을 맡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제안이 알려지자 곧바로 축구계의 전방위적인 반발이 쏟아졌습니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성명을 통해 강력한 반대 의사를 밝혔고, 유럽축구연맹(UEFA)은 '월드컵 보이콧'이라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잉글랜드,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이 불참할 경우 월드컵의 가치가 크게 훼손돼 막대한 중계권료와 후원금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핵심 투자자들도 등을 돌렸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의 공식 성명이 나오기 전 매각 무산 소식을 먼저 보도했던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라이브 캐피털과 JP모건 측은 이번 사태가 '브랜드 악몽'이 되고 있다고 판단해 거래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의 측근과 FIFA 내부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케빈 라무르 FIF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P통신을 통해 "직원들 역시 속았다"며 "논란을 일으킨 이 프로젝트는 FIFA의 것이 아닌 인판티노 회장 개인의 프로젝트"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인판티노 회장의 수석 고문인 카를로스 코르데이로 역시 "월드컵 지분 매각을 지켜볼 수 없다"며 사임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내년 3월로 예정된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인판티노 회장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게 됐습니다.
뉴욕포스트는 "UEFA가 대항마를 물색 중인 가운데 나세르 알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PSG) 회장이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현재 최소 20개국이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 철회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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