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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서 수천명 스페인 세우타 진입 '대혼란'…시신 9구 발견

모로코서 수천명 스페인 세우타 진입 '대혼란'…시신 9구 발견
▲ 모로코에서 세우타 진입을 시도하는 이주민들

스페인 정부가 북아프리카 모로코와 국경을 접한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에 이주민 수천 명이 한꺼번에 넘어오자 군 병력을 투입해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모로코에 있던 이주민들은 이날 세우타를 둘러싼 철책을 돌파하거나 바다를 헤엄쳐 세우타에 진입했습니다.

이주민 수백명은 자정이 지나자 불과 몇분 만에 철책을 뚫고 몰려들었습니다.

일부 이주민은 세우타에 들어오며 "스페인 만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로코 경찰이 이를 저지하려 했으나 대규모 군중에 밀려 통제를 잃었습니다.

스페인 국경수비대인 과르디아 시빌의 대변인은 경찰력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주민들이 대규모로 진입했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인 국영방송 TVE는 며칠 새 2천∼3천명이 국경을 넘었다고 전했습니다.

대혼란 속에서 인명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현지 당국은 세우타로 넘어가려던 이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9구가 해안가 등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세우타 진입을 시도하다 숨진 이주민은 이번 사망자들을 포함해 60여명에 이릅니다.

스페인 정부는 본토에서 경찰관 200명과 군 병력 60명을 세우타로 보내 현지 치안 인력을 보강했습니다.

현장 상황이 극도로 혼란스러워지자 세우타 시내의 상점 다수는 문을 닫았습니다.

세우타는 북아프리카에 있는 인구 8만5천명의 스페인 영톱니다.

이번 사태는 2021년 모로코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 약 1만명이 며칠 사이 세우타로 들어갔던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세우타는 아프리카 대륙과 육상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유럽 진입을 노리는 이주민들의 집단 월경 시도가 주기적으로 발생합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 정부는 유럽에서 비교적 이주민 친화적인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최근에는 미등록 이주민 약 50만명에게 합법적 체류 지위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야당은 이번 세우타 사태의 책임이 산체스 정부에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제1야당 국민당의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세우타 상황은 절박하다"며 "정부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국가안보 위기에 직면했다"고 적었습니다.

후안 헤수스 비바스 세우타 시장도 이날 중앙정부에 대규모 입국 사태에 따른 비상사태 선포를 촉구했습니다.

그는 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완전한 인도주의적, 사회적 긴급 상황에 있다"며 더는 이주민을 수용할 공간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간 외교 갈등으로도 번지는 모양샙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엑스에 세우타에서 나온 장면들은 산체스 정부의 이민정책이 잘못됐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 29개국이 국경에서 출입국 심사를 폐지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제도인 솅겐 조약을 언급하며 "스페인과의 셍곈 조약을 폐쇄하는 데 찬성한다"고 말했다가 스페인의 반발에 직면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티야니 장관의 주장을 "선동적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항의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마드리드 주재 이탈리아 대사를 초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스페인 내무부는 최근 며칠간 수천 명의 불법 입국을 저지했다며 모로코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내무부는 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은 배제하고, 모로코 정부와 세우타에 넘어온 이들을 가능한 한 빨리 되돌려보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중앙정부는)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있으며 모로코 및 국제 관계 당국과 협력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를 위한 조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산체스 총리는 세우타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대책 마련을 지시할 예정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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