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크게 요동치게 한 중국의 첨단 노광장비 자립 성과 뒤에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국유기업 '아이성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상하이 소재 국유기업 '아이성나 전자기술그룹'은 중국 주요 노광장비 기업과 스타트업의 개발 인력을 대거 흡수해 자국산 액침형 DUV 장비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광장비는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핵심 장비입니다.
이 가운데 액침형 DUV는 투영 렌즈와 웨이퍼 사이에 물을 채워 미세한 회로를 새기는 장비로, 첨단 반도체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등록자본금 1조 5,000억 원 규모의 아이성나는 공식 홈페이지조차 없을 만큼 비밀리에 운영돼 왔지만, 올해 5대, 내년에는 20대 안팎의 액침형 DUV 장비를 생산해 SMIC와 창신메모리 등 자국 반도체 기업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중국의 기술 자립 소식이 전해지자 사실상 세계 시장을 독점해 온 ASML 주가가 급락했고, 국내 증시에서도 어제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13.4%, 14.7%씩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오늘 발표한 사설에서 "중국산 노광장비 개발 소식만으로 ASML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급락한 것은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한 서방의 불안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수출 통제가 오히려 서방 기업의 중국 시장과 협력 기회를 빼앗는 '상호 파괴적' 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수출 통제와 기술 독점에 기반한 장벽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자립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김혜주,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증시 폭락에 "쫄았냐?" '코웃음'…홈페이지도 없는 중국 '극비 기업'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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