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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한 이란…"호르무즈 지렛대로 버티기"

느긋한 이란…"호르무즈 지렛대로 버티기"
▲ 이란 테헤란 시내의 반미선전 벽화

이달 초 재개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이란 지도부가 협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분석했습니다.

이란 당국자들은 교전 중지에 대해 휴전이나 협상에 동의한 적 없다고 일축하면서 오히려 자신들이 입지가 미국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이란이 협상을 간절히 원하고 있으며 물밑에선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과는 정반대입니다.

NYT는 이란 측의 반응을 고려할 때 지도부가 평화도 전면전도 아닌 미국과의 교착상태를 수용하는 태도라고 짚었습니다.

자신들이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역치'가 미국보다 높다고 생각해 버티기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란의 최우선 과제는 협상이나 휴전이 아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인정받는 일입니다.

이번 달 전쟁도 상선들이 '불법 항로'로 이 해협을 통항하려 한다며 이란이 공격하면서 재개됐습니다.

휴전 합의 붕괴를 감수할 만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은 이란에 핵심적이라는 뜻입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당면한 협상 상대는 미국이 아닌 오만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관리 문제가 의제라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국제 유가는 물론 미국 경제 상황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 삼아 미국에 대한 대응 전략을 판단하고 있다고 NYT는 해설했습니다.

미국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이란 담당 수석분석가 그레고리 브루는 "이란은 시간이 자신의 편이고 트럼프보다 고통과 압박들 더 잘 견뎌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결국 트럼프가 이란의 요구에 맞춘 합의에 응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다음 결정을 하는 데 어려움에 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신문은 25일 미국 정부 내부에서 미군의 미사일 재고 감소가 주요 우려 사항으로 거론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거나 걸프 동맹국의 안보,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악영향 등이 미국 정부의 고민거리입니다.

이란 정부도 호언장담하고는 있지만 장기적 전면전으로 돌아가는 걸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쟁도, 휴전도 아닌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전쟁 재개에 대한 불안과 기약 없는 종전, 해상봉쇄로 인한 이란 경제난 등에 따른 체제 위험성 고조가 확실시 됩니다.

브루 수석분석가는 "트럼프로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인정하는 합의보다 군사적 압박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며 "이란이 해협 운영 방식에 일정 수준의 타협안을 수용한다면 긴장이 완화될 여지는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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