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를 웃도는 76%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이어갔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큰 폭으로 오르면서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천187억 원, 영업이익 60조 5천426억 원을 기록했다고 오늘(29일)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72%)보다 4%포인트 상승한 76%로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제품 1만 원어치를 팔면 7천600원가량을 이익으로 남긴 셈으로, 제조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반도체 업계 최고 수익성을 자랑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를 영업이익률에서 앞질렀습니다.
TSMC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60.3%로, 양사 간 영업이익률 격차는 약 15%포인트 안팎을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실적 호조는 HBM 판매 확대와 범용 D램·낸드 가격 상승이 동시에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시장이 장기공급계약(LTA)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합니다.
주요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HBM에 집중하고 미국 빅테크와의 LTA를 확대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도 제한됐습니다.
이에 따라 가격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북미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SSD(eSSD) 수요 증가도 힘을 보탰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범용 D램과 낸드의 계약가는 전 분기 대비 각각 58∼63%, 55∼60% 오르는 등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습니다.
여기에 범용 D램의 마진이 HBM을 웃도는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극대화됐다는 분석입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출하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수준이며, 나머지는 범용 제품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범용 D램은 DDR5, LPDDR5X, GDDR7과 같은 최신 제품부터 DDR4 등 구형 제품까지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실상 HBM을 제외한 나머지 D램을 뜻합니다.
아울러 이달 초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메모리 부문에서 60% 이상의 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한국 메모리 양강이 나란히 초고수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재무구조도 한층 개선됐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말 순현금(현금성 자산이 차입금을 웃도는 상태) 규모를 35조 원까지 늘린 데 이어 2분기에도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투자 여력을 더욱 확대했습니다.
올해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약 88조 원으로, 이는 전 분기 말(54조3천억 원)대비 33조 원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반면 차입금 규모는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7천억 원가량 줄어든 18조 6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69조 4천억 원의 순현금을 달성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2분기 순부채 상태로 접어든 이후 처음으로 순현금을 작년 3분기에 달성한 바 있습니다.
작년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순현금은 12조 7천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회사는 확보한 재원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5X 팹 램프업, 패키징 공장 P&T7, 낸드 생산기지 M17, 차세대 HBM 생산능력 확대 등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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