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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히자 너도나도…"돈 모자라? 20억도 꿔줄게"

서울 강남구에서 집주인 대출 20억 원이 가능하다는 아파트 매물이 등장했습니다.

강남구 삼성동 '아크로삼성'의 전용면적 104.9㎡, 호가 73억9000만 원짜리 매물입니다.

호가 44억5000만 원짜리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매물에서도 매도인 대출 가능이라는 안내가 달렸습니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은행권 문턱이 높아지면서 서울 강남권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매도인 금융 조건을 내건 매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매도인 금융은 매수인이 매매대금 일부를 매도인에게 빌린 뒤 소유권을 이전받고, 매도인이 채권 확보를 위해 주택에 근저당권을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매도인은 조건에 따라 이자 수익을 얻고 매수인은 금융권 대출로 채우지 못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현재 규제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이 15억 원을 초과하면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4억 원, 25억 원을 넘으면 2억 원으로 제한됩니다.

집값과 금융권 대출한도 사이의 간극이 큰 만큼 금융권에서 채우지 못한 주택 매입 자금을 제도권 밖에서 채우는 겁니다.

은행 밖으로 이동하는 주택자금은 사내대출에서도 확인됩니다.

SGI서울보증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민간기업 사내대출 보증액은 891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8% 증가했습니다.

이 중 주택자금이 6603억 원으로 74.1%를 차지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수요가 사라진 게 아니라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만 줄어든 상황"이라며 "DSR상 상환 능력이 충분한 차주까지 총량 때문에 대출받지 못하면서 사내대출이나 가족 차입, 매도인 금융 등 금융권 밖의 자금을 찾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 간 대출은 차주 보호 장치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규모가 커질수록 분쟁과 부실 위험도 누적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 정다은, 영상편집: 서병욱,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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