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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거제왕' 거쳐야 승진"…'인사 개입' 의혹도

<앵커>

경남 거제 인근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경찰 간부가 후배 여경들을 성추행한 의혹 등으로 고강도 감찰을 받고 있다는 소식, 어제 (23일) 단독 보도해 드렸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경찰청 감찰은 성비위에 이어 조직 내 부적절한 인사 개입 의혹까지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 간부를 거쳐야 승진할 수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배성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수년간 10명이 넘는 후배 여경들을 술자리에서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경찰청 감찰 대상에 오른 A 경정.

이런 비위가 가능했던 것은 경남 거제 인근에서만 30년 넘게 정보 경찰 등으로 근무하면서 쌓은 인맥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상, 하급자를 가리지 않고 해당 지역 경찰 인사에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역 경찰 관계자 B : 자기 개인적인 인맥들한테 요청을 하는 거지. '우리 서장은 이번엔 누구로 하자' 뭐 이런 식으로. 근래 몇 년 동안을 계속, 진짜 대통령 소리 들을 정도로….]

SBS 취재 결과 이달 초 감찰에 착수한 경찰청 감찰담당관실도 A 경정의 부적절한 인사 개입 정황들을 포착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지역 경찰은 SBS에 "거제경찰서는 A 경정을 거치지 않으면 승진이 안 된다는 게 불문율"이라며, "감찰이 제대로 진행될 경우 인사 관련 비리가 굴비 엮듯이 나올 거라"고도 말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경감급 특진이나 진급 심사 대상에 오른 이들 대부분이 A 경정과 함께 근무했거나 친분이 있다는 겁니다.

A 경정과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계원이, A 경정이 밀어준 덕에 4~5년 위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특진한 경우도 있었다고 복수의 경찰 관계자가 SBS에 증언했습니다.

후배 경찰관들로부터 승진 부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는 제보도 감찰팀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경찰 관계자 C : 경감 승진하려면 한 5천만 원 내야 한다, 경위 승진하려면 또 얼마 내야 한다, 이렇게 가격표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수년에 걸친 성비위 혐의에 이어 부적절한 인사 개입 의혹까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본격 수사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파장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한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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