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스, 스위스 국기
이민자 때문에 성범죄가 늘어난다고 주장하던 스위스 우파 정치인이 외국인 미성년자 등을 수십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현지시간 22일 독일 주간지 슈피겔 등에 따르면 스위스 아르가우 검찰은 최근 아동 대상 성범죄 등의 혐의로 전 아르가우 주의회 의원 파트리크 프라이(57)를 기소하고 종신형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프라이는 2023년 9월 체포되기 전까지 폴란드 출신 동거인과 그의 딸, 전 부인 등 3명을 상대로 상습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습니다.
그는 당시 14∼15살이었던 동거인의 딸 등에게 약물을 먹여 기절시킨 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신을 잃었던 피해자들은 범행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했지만, 수사당국은 범행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을 토대로 미성년 피해자가 최소 40시간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피해자들이 약물 때문에 숨질 수도 있었다고 보고 살인미수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피고인은 범행이 발각돼 수감되기 직전까지 스위스국민당(SVP) 소속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의회에서 성범죄 문제를 외국인 탓으로 돌렸고, 체포 직전에는 아동 대상 성범죄자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발의안에 서명했다고 슈피겔은 전했습니다.
스위스국민당은 이민 강경책을 주장하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입니다.
스위스 인구를 1천만 명 이하로 제한할지를 두고 치러진 지난 6월 국민투표 때도 이민자 성범죄 비율이 높다고 주장하며 찬성 운동을 했습니다.
국민투표는 찬성 45%, 반대 55%로 부결됐습니다.
피해자 모녀는 2021년 휴가 중 피고인을 알게 됐고 이듬해부터 피고인 집에서 같이 살았습니다.
어머니는 서류상 가사도우미였지만 월급은 한 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스위스 이민행정 당국은 체류 허가를 받으려고 허위 계약을 맺었다고 판단해 과태료 2천160프랑(약 390만 원)을 내고 스위스를 떠나라고 명령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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