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의 한 예식장, 양복을 입은 남성들이 연신 허리를 숙입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 조직원들이 이른바 일본 야쿠자식으로 '굴신 경례'를 하는 모습입니다.
이 조직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일대에서 활동하며 다른 집단과 여러 차례 패싸움을 벌였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2월엔 서울 강남구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시다가 "왜 쳐다보냐"며 다른 폭력범죄단체 조직원과 시비가 붙었고, 각자의 조직원 수십 명을 집합시켜 집단 패싸움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지역 중·고등학교에서 소위 '짱'으로 불리는 학생들에게 접근해 "문신을 하고 다닐 거면 정식으로 생활을 하라"며 가입을 권유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조직에 가입시킨 뒤 조직 중간 간부가 관리하는 합숙소에서 생활하며 위계질서와 처세를 배우고, 각종 폭력행위에 가담했습니다.
구두로 전해지는 행동 강령 중에는 "몸에 조직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긴다", "동대문사단 이정재의 정신을 계승한다" 등이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승만 정권 시절 '정치깡패'로 이름을 날리다 1961년 사형당한 이정재를 '회장님'으로 칭하며, 지난해 10월엔 이정재의 고향인 경기 이천에서 추모제까지 열었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단 광역범죄수사2계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단체 등의 구성·활동 등 혐의로 해당 조직원 21명과, 이 조직과 연합해 활동한 다른 3개 단체 소속 19명 등 2~30대 조직원 40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가운데 핵심 역할을 한 행동대장 등 14명은 구속됐습니다.
[배은철/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2계장 : 이렇게 폭력범죄단체로 특정이 되면, 때리거나 갈취를 하면 그 형이 또 가중돼요. 굉장히 무겁게 처벌됩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2013년부터 중국 청도에 있던 보이스피싱 합숙소를 관리하고 국내에서는 수거책과 대포통장을 관리하는 등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했다며, 투자 리딩방 운영 정황도 확인해 조직원들의 개별 범죄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취재 : 정지연, 영상취재 : 김승태,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제작 : 디지털뉴스편부)
[D리포트] "왜 쳐다봐" 도심 한복판 패싸움…'정치깡패' "이정재 정신 계승" 조폭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