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미국 빅테크 알파벳의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오늘(22일) 코스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반도체 조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5.41% 오른 7,113.23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수는 4.51% 오른 7,052.09로 출발하며 4거래일만에 '7천피'를 회복했습니다.
개장 직후에는 6.01% 급등한 7,153.42까지 치솟으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5분간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습니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에선 양방향 사이드카가 사흘 연속 발동됐습니다.
그제는 장중 5% 넘게 낙폭이 벌어지며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는데, 이후 이틀은 연속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입니다.
반등을 주도한 건 외국인입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홀로 1조 6천3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 400억 원과 5천651억 원을 순매도 중입니다.
기관 중에선 금융 투자(3천870억 원) 순매도 규모가 두드러지는 상황으로, ETF 관련 차익 실현 매물 등이 출회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조 2천17억 원을 순매수하며 12주 만에 처음으로 순매수 전환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50%와 8.12% 급등 중입니다.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도 모처럼 동반 상승했습니다.
이 시각 현재 일본 니케이255 지수는 1.60%, 타이완 가권지수는 2.38 올랐습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 주요 종목들이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한 분위기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로까지 이어진 모양새입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74%, S&P 500 지수는 0.89%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29% 뛰었습니다.
특히 마이크론(+12.17%), 샌디스크(+14.27%), 웨스턴디지털(+12.51%), 시게이트(+11.14%)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급등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21% 상승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이 격화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타코' 패턴 재연에 베팅하며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필수소비재 및 소프트웨어 기업들에서 반도체로 자금이 이동하는 양상도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중순 미국과 이란이 휴전 MOU를 체결한 이후 그간 강세를 보이던 AI 산업 관련주에서 여타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이어졌는데, 이날은 반대 방향으로 '역(逆) 순환매'가 발생한 것입니다.
엔비디아 차세대 AI 서버 플랫폼인 베라 루빈이 양산 단계에 진입해 이미 주요 고객사에 공급되고 있다는 소식 등이 AI 인프라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를 크게 완화했습니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의 최신 모델 '키미 K3'가 대량의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는 진단도 반도체주 급등의 주된 동력이었던 반도체 공급부족 상황이 더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었습니다.
UBS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AI 반도체 조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진단을 잇따라 내놓아 투자심리 회복에 한 손을 보탰습니다.
UBS는 최근의 AI 반도체 하락에 대해 펀더멘털 약화가 아닌 헤지펀드들의 대규모 포지션 축소에 따른 수급 충격이라며 추가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고,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바닥에 근접했다며 목표치 9,000을 유지했습니다.
국내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달 말부터 반도체 반등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오늘 현재 82.97로 여전히 높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아직 큰 까닭에 장중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금융위기급의 낙폭을 기록하며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매우 커졌고, 실제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조짐이 보인다는 점에 비춰볼 때 추가적 하락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간밤 미국 반도체 업종 급등의 배경 중 하나인 옵션 수급은 단기 매매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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