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해 항로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 반군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홍해 봉쇄를 위협하면서 유조선들의 회항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된 데 이어 양대 항로가 막히면서 글로벌 원유 수송에 비상이 걸리게 됐습니다.
dpa·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의 일환으로 경고를 발령한 데 따라 최근 24시간 동안 선박 6척이 회항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했습니다.
후티가 봉쇄하려는 곳은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후 우회 수출로로 쓰인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입니다.
후티가 운영하는 사바통신은 회항한 선박들이 후티 측의 경고를 받은 후 항로를 변경했다고 전했습니다.
사바통신은 자세한 선박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습니다.
후티 산하 인도주의작전조정센터(HOCC)는 전날 글로벌 해운사들에 이메일을 보내 "사우디 모든 항구에서 선박의 화물 선적 및 하역을 금지한다"고 경고하며 해상 안전을 위해 협조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같은 경고 이후 사우디산 석유를 실은 일부 유조선이 홍해에서 항로를 변경하기 시작했습니다.
홍해로 접근하면서 운항을 일시 중단하거나, 수에즈 운하를 향해 북쪽으로 기수를 돌린 선박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고 발령 후 몇몇 중국 선박이 홍해에서 회항했으며, 그리스 해운사 다이나콤 탱커스가 관리하는 유조선도 발길을 돌렸습니다.
반면 선박 추적 데이터상으로는 여전히 위험을 감수하고 봉쇄 압박을 받는 수역으로 운항을 계속하는 유조선들도 있었습니다.
아시아의 일부 구매자는 여전히 홍해에서 원유 선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사우디는 원유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파이프라인으로 돌린 이후 홍해는 에너지 수송로로서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한 원유 공급 충격을 완화해 왔던 핵심 우회 수송로인 홍해가 봉쇄 위기에 처하면서 에너지 위기가 다시 고조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공격을 재개하면서 이달 들어 국제유가는 약 25% 급등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상황 악화를 경고했습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원유 및 석유 제품 공급이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과 지역 에너지 인프라에 영향을 미치는 적대 행위의 격화는 공급 안보에 대한 우려와 시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경로로서 더욱 중요해진 바브알만데브 해협에 대한 위협은 이러한 우려를 더 가중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그는 "적대 행위가 격화하고 상업용 재고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석유 안보에 안일하게 대처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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