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문샷 키미 K3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이 초대형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형) 모델 '키미(Kimi) K3'를 내놓으면서 글로벌 AI 업계의 시선이 다시 중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딥시크'의 등장이 중국의 저가·고성능 AI 개발 역량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 키미 K3 출시는 최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뚫고 미국과의 AI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며 중국이 관련 시장의 선두권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키미 K3는 지난 17일 공개 직후부터 압도적 모델 규모와 성능으로 이목을 끌었습니다.
개발사인 문샷의 설명에 따르면 키미 K3는 2조 8천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세계 최대급 오픈웨이트 AI 모델입니다.
매개변수는 AI 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데이터의 패턴과 관계를 반영하는 일종의 내부 변수로, 모델의 규모와 복잡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꼽힙니다.
폐쇄형인 미국 최첨단 모델들이 관련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가중치 공개형 모델 가운데서는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됩니다.
K3는 단순한 질의응답보다 장시간에 걸친 코딩과 전문적인 지식 업무, 추론 등 복잡한 작업을 스스로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에 초점을 맞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초기 성능 평가에서도 특히 코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K3는 출시 당일 AI 시스템 평가 플랫폼인 아레나의 웹 개발 작업 능력 평가 순위에서 1천679점을 얻으며 미국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5'(1천631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AI 성능 분석 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일부 '프런티어 벤치마크'(최상위 성능 평가 지표)에서 K3가 앤트로픽의 '오퍼스4.8'을 앞섰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샷은 K3의 종합 성능이 여전히 클로드 페이블5와 오픈AI의 GPT-5.6보다 낮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중국의 빠른 기술 추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레나의 창립자인 이온 스토이카 미국 UC버클리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에 "중국 AI 모델은 과거 미국의 최상위 모델 대비 6∼9개월 뒤처져있다고 봤지만, 현재 격차는 2∼3개월 정도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키미 K3가 미국 AI 기업에 가격 인하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AI 연구소의 한 임원은 미국 기업들이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차별화를 이어가겠지만 경쟁 심화로 인해 모델 성능뿐 아니라 가격과 데이터 통합, 사용자 경험 등에서 더 높은 가치를 입증해야 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키미 K3를 미국의 검증된 AI 모델과 동일선상에서 보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딥시크가 미국 경쟁사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는 주장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것과 달리, 오픈웨이트 동종모델과 비교하면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가 계산한 키미 K3의 작업당 비용은 0.94달러(약 1천391원)로 GPT-5.6 솔(1.04달러)·클로드 페이블5(2.75달러) ·오퍼스 4.8(1.80달러)과 비교하면 저렴하지만, 동종모델인 GLM-5.2(0.32달러)·딥시크 V4프로(0.04달러)보다는 월등히 높습니다.
문샷은 6개월 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며 대규모 자금 조달을 준비 중입니다.
문샷이 현재 진행 중인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45조 원) 이상으로 평가될 전망입니다.
키미 K3가 출시 초반 비교적 호평을 받자 중국 관영 매체는 이 모델이 중국의 혁신과 효율성, 개방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업계 분석가들을 인용해 "미국의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AI 기업들이 단순 추종자 역할을 넘어 기술력과 비용 효율성을 모두 갖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차세대AI발전전략연구원의 류강 수석 경제학자는 이 매체에 "키미 K3는 중국 기술 혁신의 속도와 방향을 보여준다"고 말했고, 기술·전략연구원의 천징 부회장은 "딥시크, 큐원(알리바바), GLM(즈푸) 등 여러 모델이 각기 다른 기술 경로를 따라 발전해 단일 기술 접근 방식에 의존하는 데 따른 위험을 줄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