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시간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연한 방탄소년단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7년 만에 프랑스 무대에 섰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9만 2천 명의 관객이 찾아 역대 방탄소년단 콘서트 가운데 단일 회차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습니다.
방탄소년단은 현지 시간 어제(17일) 프랑스 파리 북부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아리랑' 앨범 유럽 투어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스타드 드 프랑스는 8만 명을 수용하는 프랑스 내 최대 규모 경기장입니다.
플로어석 관객까지 합쳐 무려 9만 2천 명이 방탄소년단을 보러 몰려들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아리랑' 앨범 월드투어는 물론 방탄소년단이 데뷔 후 선보인 수많은 공연 가운데 최대 규모였습니다.
2019년 6월 파리 공연 이후 7년을 기다린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들이 모이면서 공연 시작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그야말로 축제 현장이었습니다.
옷과 가방, 액세서리, 심지어 화장까지 방탄소년단의 상징색들로 맞춘 아미들은 곳곳에서 방탄소년단 노래에 맞춰 춤을 추거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공식 기념품 가게 앞에는 가는 곳마다 긴 대기 줄이 늘어섰습니다.
팔찌나 열쇠고리 등 방탄소년단 굿즈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온 아미들 주변도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아미들은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최애 멤버'의 이름이나 사진이 박힌 굿즈를 받으려고 경쟁까지 벌였습니다.
굿즈를 수집하고 다니던 프랑스 거주 30대 한국인 이 모 씨는 "코로나 시절 봉쇄령을 겪으며 굉장히 우울했었는데 그때 BTS의 자체 콘텐츠를 보면서 우울감을 이겨냈고 노래 가사에도 크게 감동받았다"며 "그 덕분에 취업에도 성공해 이번 콘서트가 굉장히 뜻깊다"고 말했습니다.
아미의 상당수는 20∼30대 여성들로 보였지만, 곳곳에서는 열정을 불태우러 온 '어르신' 아미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헝가리에서 왔다는 57세 크리스티나 씨는 자랑스럽게 자신의 최애 멤버로 뷔를 꼽았습니다.
최애 곡으로는 2013년 데뷔곡 'No More Dream'을 외쳤습니다.
가족 8명이 단체 관람을 오기도 했습니다.
딸 넷을 뒀다는 프랑스인 로망 씨는 "딸들 덕분에 BTS 팬이 돼서 그들의 모든 노래를 다 듣고 있다"며 현지 시간 오늘(18일) 열리는 파리 2회차 공연에도 가족 전체가 또 올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들 가족의 최고령자인 70세 할머니는 "여기에서 내가 제일 젊다"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 그룹 방탄소년단이 현지 시간 17일 프랑스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아리랑' 앨범 파리 투어 1회 차 공연을 시작하고 있다.
공연장 안의 열기는 더 뜨거웠습니다.
팬들의 설렘은 공연 시작을 알리는 '훌리건'의 전주와 동시에 폭발했습니다.
붉은 연막 속에서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귀청이 떨어질 만큼 큰 함성이 공연장을 흔들었습니다.
팬들의 떼창 소리가 너무 커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은 공연에서 아리랑 수록곡들을 비롯해 'Not Today', 'IDOL', 'Butter', 'Dynamite' 등 대표곡들을 불렀습니다.
프랑스 팬을 위한 깜짝 노래로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JUMP'를 선물했습니다.
멤버들이 의상을 갈아입고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사이 무대 중앙의 대형 전광판에는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인 아미들이 차례로 비쳤습니다.
'파리는 낭만, 방탄은 감동', '내내 20대 제 곁에 있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행복해요. 통장은 안 행복해요, 그래도 사랑해요' 등의 팻말이 등장할 때마다 공연장은 웃음과 눈물로 뒤범벅이 됐습니다.
▲ 방탄소년단 공연 보러 온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부부
공연장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도 아미밤을 들고 있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한 공연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파리에 온 걸 환영한다"고 적었습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도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과 함께 공연을 즐겼습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공연을 마친 방탄소년단은 360도 회전 무대에 앉아 아미들에게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막내 정국은 "오늘 8만 석이 넘어서 사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제 생각보다 너무 더 재미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프랑스어로 "오늘 밤 여러분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 귀한 추억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하고 절대 잊지 않겠다"고 인사했습니다.
맏형 진은 군 복무 이후 팬미팅 외 첫 일정이 2024년 7월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진은 "그때 굉장히 아름다운 거리, 아름다운 여러분과 함께였는데, 오늘도 아름다운 여러분들과 함께여서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멋진 하루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뷔는 "프랑스어로 인사를 준비했는데 발음이 안 좋아서 전달이 안 될 것 같다. 그래도 기세로 한 번 해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프랑스를 상징하는 크루아상과 달팽이 요리를 좋아한다고 말해 현지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습니다.
리더 RM도 프랑스어로 "파리에 다시 오게 돼 너무너무 기쁘다. 여러분들이 누구보다 최고"라며 손하트를 날렸습니다.
월드투어 중 프랑스 공연이 가장 기대된다고 했던 슈가는 "코로나 전인 7년 전 똑같은 공연장에서 공연했는데, 그때는 오늘 관객의 한 절반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 투어 중 가장 인원수가 많고 가장 뜨거운 도시가 될 것 같다. 잘 지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민도 "저희 팀 공연 인생에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공연"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파리에 오면 여러분들이 이만큼 기다리고 계시다는 거 항상 기억해 두고 있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제이홉은 프랑스어로 "여러분, 즐거운 시간 보내셨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어 파리를 "최고 아미들의 도시"라고 치켜세웠습니다.
▲ 방탄소년단 공연 보러 온 9만 2천 명의 팬들
방탄소년단 공연은 프랑스 현지 매체들에서도 주요 뉴스로 다뤄졌습니다.
일간 르몽드는 방탄소년단의 데뷔 시절부터 오늘날까지의 여정을 다룬 장문의 온라인 기사를 사이트에 게재했습니다.
르몽드는 "멤버들의 군 복무로 인한 활동 중단이 그룹을 흔들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멤버들이 그 어느 때보다 단단히 뭉쳐있고 강해졌으며 자신들의 정체성에 확신을 가진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BFM TV와 일간 르파리지앵, 라디오 프랑스앵포, 온라인 매체 허프포스트 등에도 방탄소년단 공연 소식과 그룹을 소개하는 기사들이 실렸습니다.
공연에 앞서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파리에서는 팝업 매장이 열려 팬들의 오랜 목마름을 해소해 주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어제(17일) 낮 팝업 스토어 앞에서 만난 이탈리아인 안젤라 씨는 "BTS 콘서트를 위해 오늘 새벽 2시 나폴리에서 출발했다. 살면서 이탈리아 밖 유럽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젤라 씨는 "비용이 꽤 들었지만 공연은 처음 보는 거라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고 덧붙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은 현지 시간 오늘(18일) 두 번째 파리 공연을 마치고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를 위해 곧바로 미국으로 출발합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X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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