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국민 연설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을 생중계하지 않으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언론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됐다고 AP, 로이터통신이 현지 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상파 3사 가운데 ABC와 NBC, 뉴스 전문채널인 CNN은 미 동부시간으로 16일 오후 9시(한국 시간 17일 오전 10시)에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TV로는 생중계하지 않았습니다.
ABC와 NBC는 각각 퀴즈쇼와 동물 프로그램 등 기존 편성을 유지하면서 연설 장면을 중도에 부분적으로 내보냈습니다.
CNN은 앵커 케이틀런 콜린스가 진행하는 정규 프로그램을 유지했습니다.
대신 이들 방송사는 대중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이나 모바일 웹사이트 등을 통해 연설을 생중계했습니다.
지상파 3사 가운데 한 곳인 CBS는 연설 시작 후 몇 분이 지난 시점부터 생중계를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정책이나 대국민 메시지가 담긴 대통령의 프라임타임(황금시간대) 연설은 주요 방송사들이 동시 생중계하는 것이 미국 방송가의 관례입니다.
폭스 등 친트럼프 방송사는 이날 연설을 생중계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앞선 브리핑에서 연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방송사들이 생중계해야 하고 미국 국민도 시청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연설 도중 생중계하지 않고 있는 방송사들을 겨냥해 "수십억 달러 가치의 공공 전파를 공짜로 사용하면서도 정직하게 보도하지 않는다"며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방송사들이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에 따라 무엇을 방송할지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가진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사태가 현재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방송사들의 투쟁과도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BC의 모회사인 디즈니는 최근 낮 시간대 토크쇼 '더 뷰'의 방영 규정 위반 여부 등과 관련해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FCC는 이르면 다음 달 디즈니가 소유한 ABC 방송국 8곳의 방송 면허 취소 절차를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FCC는 NBC와 그 모회사인 컴캐스트의 다양성 정책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재선에 실패한 지난 2020년 미 대선에 중국이 광범위하게 개입,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연설에 앞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일부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허위 주장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며 방송사들에 생중계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