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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로힝야족 난민선 2척 침몰해 500여 명 사망 가능성"

유엔 "로힝야족 난민선 2척 침몰해 500여 명 사망 가능성"
▲ 로힝야족 

유엔이 최근 미얀마 연안에서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선 2척이 침몰해 500여 명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현지시간 16일 공동 성명을 통해 이들 난민선이 지난달 말 로힝야족이 주로 사는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를 출발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이 중 약 250명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한 척은 출발 직후 연락이 두절됐고, 약 280명이 탄 것으로 알려진 다른 한 척은 지난 8일 미얀마 중부 에야와디주 연안에서 가라앉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난민선에 탄 사람은 대부분 로힝야족이고, 일부는 라카인주와 접한 방글라데시 남동부 차토그람(옛 치타공)주 콕스바자르 지역의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UNHCR과 IOM은 사상자 수가 아직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잠재적으로 참혹한 인명 손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들 난민선의 이동이 "정규 항해 철이 아닌 시기에 이뤄졌다"면서 "이 시기에는 해상 조건이 일반적으로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최근 이 지역에 내린 폭우와 홍수로 인해 이런 해상 이동과 관련된 위험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콕스바자르 지역 난민촌에선 지난 6일부터 폭우로 산사태가 두 차례 발생해 난민 16명이 숨졌습니다.

UNHCR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로힝야족 6천500여 명이 바다를 건너 탈출했고, 그 과정에서 약 9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망률은 전 세계 난민·이주민의 주요 해상 이동 경로 중 가장 높은 것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지금까지 로힝야족 난민 5천400여 명이 배를 타고 탈출했지만, 약 54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슬람교를 믿는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많이 사는 미얀마에서 소수민족으로 오랫동안 탄압받아왔습니다.

특히 2017년 이후 미얀마 정부군의 대규모 소탕 작전을 피해 최소 수십만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해외원조 삭감 등으로 인해 방글라데시 내 로힝야족 난민촌의 식량 배급이 줄어들었고 라카인주에서도 미얀마 군부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간의 치열한 교전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이에 많은 로힝야족이 보트 등을 타고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로 피난을 시도해 왔지만, 열악한 선박 상태 등으로 인해 바다에서 사망·실종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UNHCR과 IOM은 미얀마 내전 격화와 인도주의적 상황 악화, 방글라데시 난민촌의 지원 부족 등으로 위험한 항해에 나서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늘고 있다면서 "보고된 사건들은 안전을 찾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악용하는 밀수·인신매매 네트워크가 제기하는 지속적인 위험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각국 정부에 로힝야족 난민들에 대한 수색·구조 활동 강화, 망명·보호 접근성 확대, 밀수·인신매매 조직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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