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드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남부 핵심 물류 관문인 아조우해에 대대적인 드론 공습을 가해 선박 통행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곡물 수출길이자 군사 보급로가 막히면서, 러시아로서는 중동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맞먹는 물류 고립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15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아조우해 일대에서 공습 강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이자, 러시아 당국은 아조우해의 양대 요충지인 돈-아조우 운하와 케르치 해협의 선박 통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돈-아조우 운하는 아조우해와 러시아 내륙 수로를 연결합니다.
케르치 해협은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유일한 해상 통로입니다.
위성 사진과 선박 추적 서비스에는 아조우해 양 끝단에서 수많은 선박이 통행 재개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선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번 사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술이 가져온 전세 역전의 결과라고 CNN은 진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 사령관인 로베르트 브로브디는 지난 14일 "최근 단 9일 동안 아조우해에서 러시아 선박 116척을 타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전의 타격이 주로 러시아의 '그림자 유조선'이나 군함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민간 화물선과 물류 전반으로 타격 범위가 확대된 것입니다.
아조우해 봉쇄는 미국 등 서방의 제재 대상이 아닌 러시아산 밀이나 해바라기씨유 등 농산물 수출에도 치명타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러시아는 전 세계 밀 수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으로, 이 중 약 25%가 아조우해를 통해 운송됩니다.
농산물 시장 전문가인 안드레이 시조프는 "밀 시장에서 흑해의 위상은 원유 시장에서의 페르시아만과 같다"며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러시아의 경제적 손실은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국제 밀 선물 가격은 아조우해 사태 등의 영향으로 이미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의 최근 공습은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를 완전히 고립시켜 러시아 곡물과 석유 제품 등의 해상 운송로를 교란하기 위한 작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아조우해 공습은 해적 행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이것은 전형적인 테러 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크림반도와 맞닿은 아조우해는 17세기 말부터 러시아 남부의 석유, 철강, 곡물을 세계로 실어 나르던 해상 관문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조우해 전체를 장악하고 이를 '러시아의 내해'라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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