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당시 경찰서장을 비롯한 지휘부는 장윤기 사건과 관계성 범죄가 연결되는 것을 왜 그토록 막으려고 한 걸까요? 앞서 지난 3월 경기 남양주시에서 스토킹 살해 사건이 있었습니다. 피해자의 수차례 신고에도 경찰은 범행을 막지 못했고, 담당 수사팀은 부실 대응으로 무더기 징계를 받았는데요. 광산서 지휘부가 남양주 사건을 의식해 장윤기 사건을 의도적으로 축소한 것으로, 경찰 특수단은 보고 있습니다.
이어서 임지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 특별수사단은 지난 5월 5일, 장윤기가 저지른 고 이채원 양 살인 사건이 발생한 시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14일, 남양주 스토킹 살해범 김훈은 과거 교제했던 20대 여성을 퇴근길에 흉기로 무참히 살해했습니다.
당시 피해 여성은 김훈에게 위치 추적까지 당해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경찰의 부실 대응 속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찰을 공개적으로 질타했고,
[이재명 대통령 : 피해자의 긴급 요청에도 불구하고 안이한 대응 때문에 끔찍한 범죄를 막지 못한 게 아닌가….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하고 빈틈없는 제도 보완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청은 지난 4월 7일 담당 경찰서장 2명을 비롯해 16명을 징계위에 회부했고 2명을 수사 의뢰했습니다.
이후 관계성 범죄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경찰 조직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장윤기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특수단은 장윤기 사건 수사 당시 광산서장이던 김 경무관이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해, "조심해야 한다"는 취지로 수사팀에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특수단은 광산서 지휘부가 장윤기 사건이 관계성 범죄와 연루된 정황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문책은 물론, 징계로 이어질 것을 의식해 강간살인죄가 아닌 일반 살인죄로 결론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광산서 지휘부가 책임을 회피할 목적으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부실 수사를 벌였다고 의심하는 겁니다.
경찰은 광산서장 사무실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해 관련 정황을 확인하는 한편 조만간 김 경무관을 불러 의혹을 추궁할 계획입니다.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SBS 취재진의 질문에 김 경무관 측은 끝내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소영, 디자인 :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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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양주 살해범에 비상…"서장, 수사팀에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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