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채원 양 살인사건의 핵심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박모 경감이 과거 '범죄 피해자 보호' 명목으로 장관 표창을 받은 적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광주경찰청이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실에 제출한 상훈 내역에 따르면, 박 경감은 지난 2022년 10월 제77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투철한 사명감으로 범죄 피해자 보호 활동에 공이 지대하다'는 것이 표창 사유였습니다.
공적 조서를 보면 박 경감은 범죄 피해자 128명을 접수해 밀착 관리했는데,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피해자 74명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1996년 경찰에 입직한 박 경감은 2008년 국무총리로부터 '모범 공무원' 표창을 받고 2023년에는 박 경감이 이끄는 형사팀이 '광주청 으뜸 형사팀'으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지난해까지 도합 43차례 상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검찰은 박 경감이 장윤기 차량에서 피해자를 결박하려 준비한 50㎝ 길이의 공업용 케이블 타이를 숨긴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고 이채원 양이 살해된 지난 5월 5일 박 경감이 이끄는 수사팀은 피의자 장윤기의 SUV에서 케이블 타이를 발견했지만 박 경감은 수사팀원들에게 "케이블 타이를 그대로 놔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튿날인 5월 6일 박 경감은 범행 차량을 현직 경찰이자 장윤기 부친인 장 경감에게 넘겼고, 장 경감은 차량에서 케이블 타이를 빼내서 자택에 숨겼습니다.
이런 범죄 은폐와 축소 정황이 검찰 보완수사로 드러나자 '장윤기 사건' 피해자 유가족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딸의 억울함을 풀어줄 것이라고 믿었던 경찰이 우리 편이 아니라 살인마의 편이었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취재: 김태원, 영상편집: 류지수,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수사정보 넘긴 경찰…알고보니 '피해자 보호' 표창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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