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이제 물가 오른다는 얘기 좀 그만하고 싶네요.
<기자>
안타깝게도 장바구니 물가가 또 오릅니다.
오뚜기가 모레(16일)부터 카레와 당면, 케첩, 후추 등 29개 제품의 가격을 올립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많이 오른 게 후추인데요.
평균 17%나 오릅니다.
지금 4천850원 하는 순후추 캔이 5천380원이 되는 겁니다.
당면은 10%, 카레랑 케첩은 6%대로 오릅니다.
카레나 케첩 용기 같은 포장재는 나프타를 원료로 만드는데요.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포장재 값도 뛰었고, 여기에 환율까지 오르면서 후추 같은 수입 원재료 가격까지 함께 오른 겁니다.
오뚜기 문제만은 아니죠.
지난달에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도 5% 넘게 올랐거든요.
식품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부담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제품들 수리비도 오르나 보군요.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초에 수리용 자재비를 인상했는데요.
사실 올해만 두 번째입니다.
스마트폰 자재비는 평균 5%,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생활가전제품 자재비는 평균 9% 올랐는데요.
1월에 한 번 올리고 6개월 만에 또 올린 겁니다.
지난해부터 반도체와 각종 부품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새 제품 가격이 잇따라 오른데 이어, 이제는 AS 수리비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겁니다.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서비스 시장까지 번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리비의 80~90%가 부품값이기 때문에 부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가 내는 수리비도 함께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에어컨이나 세탁기에 들어가는 모터나 컴프레셔 같은 부품들도 이번 인상 대상에 포함이 됐는데요.
다만 TV 부품은 경쟁사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서 이번 인상에서 빠졌습니다.
그런데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신제품 가격이 오를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한 시장조사 업체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가격이 지난해보다 21%나 오를 걸로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올 하반기에 출시되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도 국내 판매가격이 300만 원 안팎에 이를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막 하반기가 시작됐는데 은행들이 대출을 벌써 조이고 있습니다.
<기자>
지난주에 국민은행이 주담대 한도를 절반인 3억 원으로 축소를 했습니다.
이것에 이어서 은행들이 올해 가계대출 목표인 80%가 채워지면서 대출 문턱을 잇따라 높이고 있습니다.
아직 국민은행처럼 주담대 한도 자체를 줄인 은행은 없지만 우선 대출 접수창구부터 조이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모집인 대출'인데요.
모집인이란 은행 밖에서 대출 상담을 해주고 신청까지 받아주는 영업 직원을 말합니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모집인 접수를 중단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8월 실행 분만 막았는데, 이번에 9월분까지 확대한 겁니다.
신한은행은 아예 이번 달 모집인 대출을 전부 중단했고요.
농협은행은 이달 모집인 대출 한도가 이미 모두 소진됐습니다.
문제는 국민은행에서 막힌 대출 수요가 다른 은행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풍선효과인데요.
실제로 국민은행에서 대출받으려던 고객들이 한도가 더 많이 나오는 다른 은행이 어디인지 문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대출 증가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5대 은행 가계 대출 잔액이 지난 10일 기준으로 776조 원을 넘었고, 이번 달 들어서만 1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4~5월에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이제서야 대출을 실행하는 데다, 증시가 좋아지면서 빚을 내 투자하려는 신용대출 수요가 겹친 영향이 크죠.
은행권에서는 지금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국민은행처럼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신규 대출 접수를 제한하는 은행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친절한 경제] 또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은행은 대출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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