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UFG 본사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전망에 힘입어 금융기관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MUFG)이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습니다.
금융기관이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건 과거 거품 경제 이후 40년 만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오늘(13일) 도쿄 증시에서 미쓰비시 UFJ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1% 오르며 마감하며, 시총이 42조 엔, 우리 돈 388조 원을 넘었습니다.
미쓰비시 UFJ는 이로써 도요타자동차와 키옥시아 등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랐습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라 금리가 올라 대출 이자가 늘어 실적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장보다 1.92% 내린 67,242.73에 장을 마감했지만 미쓰비시 UFJ는 이를 역행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은행업 종목이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것은 거품 경제 시대였던 1986년 스미토모 은행(현 미쓰이스미토모FG) 이후 40년 만에 처음입니다.
그간 시총 1위를 꾸준히 차지했던 종목은 도요타자동차나 통신사 NTT였다고 닛케이는 전했습니다.
은행주가 시총 1위를 차지하지 못했던 것은 그간 일본 거시경제 상황과 연관이 깊습니다.
기업 등에 대출을 통해 돈을 버는 은행은 일본 경제 성장이나 금리에 좌우되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로 평가됩니다.
1990년대 초 거품 붕괴 이후 일본 은행권은 대량의 부실채권 문제에 직면했고, 많은 대형 은행이 공적 자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2000년대에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합병이 이뤄졌고, 도쿄미쓰비시은행, 산와은행, UFJ 홀딩스 등이 통합돼 현재의 미쓰비시 UFJ가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디플레이션 경제와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은행들의 주가와 실적은 침체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경제가 엄청난 충격을 받자 미쓰비시 UFJ 시총은 같은 해 5조 엔(46조 원) 미만으로까지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2016년부터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도입되면서 미쓰비시 UFJ 주가는 계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고 닛케이는 전했습니다.
은행주가 40년 만에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당시와는 은행의 수익 구조가 달라진 점도 주목받습니다.
거품 경제 때는 일본 내 부동산 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로, 이를 통해 돈을 벌었지만 현재 미쓰비시 UFJ는 영업순이익에서 미국과 아시아 등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비중이 50%를 넘을 정도로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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