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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피해금 찾아준다던 변호사…모든 게 가짜였다

<앵커>

사기당한 수백만 원을 되찾아주겠다며 접근한 변호사에게 억대 전세금까지 뜯겼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실제 활동하는 변호사의 사진과 신분증까지 위조한 가짜 변호사였습니다.

권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가을 중고 거래 사기로 380만 원을 뜯긴 60대 이 모 씨.

낙담하고 있던 이 씨의 SNS에 올해 봄 '사기당한 돈을 회수해 준다'는 광고가 떴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락해 보니, 변호사라고 밝힌 A 씨가 변호사 신분증과 변협 등록 증서를 보내왔습니다.

[이 모 씨 (가명)/피해자 : (프로필) 사진도 있고, 본인이라고 보내주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믿었죠.]

그런데 계약서를 쓰자마자 A 씨는 자금 회수를 위해 IT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B 씨를 소개했고, 사기당한 380만 원이 마카오의 한 카지노로 넘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카지노를 공격하는 기술이 있다", "협조만 잘하면 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며 가상화폐 거래소 계좌로 입금을 유도했습니다.

사기를 의심하자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있다며 피해자 모임 대화방에 초대까지 했습니다.

[이 모 씨 (가명)/피해자 : 의심을 좀 했어요. 그런데 그때 같은 모임에 있는 그 여자분이 '언니, 다른 분도 벌써 회수해서 많이 나갔잖아요. 걱정하지 마요' (라고 했어요.)]

잇따른 계좌 동결 등으로 자금 회수가 아슬아슬하게 안 되고 있다며 그때마다 돈을 넣어야 해결된다는 말에 두 달여 동안 스무 차례 넘게 총 1억 4천만 원을 입금했습니다.

[이 모 씨 (가명)/피해자 : 전세금이 있었는데 그걸 뺐어요, 7천만 원을. (돈을) 못 구하다 보니까 (마지막에는) 갑자기 차단을 시키고 이제 잠적이 된 거죠.]

A 씨가 사칭한 실제 변호사는 이미 명의를 도용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고, A 씨가 내세운 법률사무소도 대한변호사협회가 주의하라고 발표한 사칭 업체였습니다.

[사칭 피해 변호사 : 당연히 제가 아니라고 말씀드렸고요. 누군가가 제 개인 정보를 도용해서 지금 선생님께 또 다른 사기 범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2022년 7건이었던 변호사 사칭 사건 신고는 지난해 177건까지 급증했습니다.

[김주현/대한변호사협회 정책이사 : 범죄가 고도화되기 때문에 검색으로만 알아내는 건 부족하다. 전화, 대면까지 다 하고서 입금을 하셔야 한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이 씨 외에도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 추적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이상학,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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