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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재벌 통해 푸틴에 정상회담 요청"

"젤렌스키, 러 재벌 통해 푸틴에 정상회담 요청"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7일 보도했습니다.

FT는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아브라모비치를 키이우로 초청해 러시아와 양자 정상회담에 준비돼 있다는 메시지 전달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브라모비치는 푸틴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전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키이우를 다녀온 재계 인사를 지난달 21일 만났고 그에게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남은 무의미하다고 답했다고 지난 5일 말한 바 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별개로 이달 4일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 담판을 제안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관리는 아브라모비치가 전달한 메시지가 공개서한과 비슷하지만 어조는 덜 적대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개서한에서 "(집권) 26년이 지나자 노화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나이가 들수록 피로감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고령을 언급했습니다.

아브라모비치는 옛 소련 해체 이후 에너지·철강 등 여러 분야에서 부를 쌓았고 푸틴 대통령과 친하다고 알려진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재벌)입니다.

그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영국 정치권 압박에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첼시를 매각했고 서방 국가에 둔 자산이 동결되는 등 전쟁으로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그는 개전 직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평화협상과 같은 해 양국 간 흑해곡물협정 중재를 막후에서 도왔습니다.

러시아가 지난해부터 미국과 종전을 논의하면서 역할이 줄었으나 포로 교환을 비롯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대화에 여전히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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